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했다.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이란 곳곳이 공격받고 있다.
제2차 핵 협상 동안 미국은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력을 중동에 결집시켜 이란을 압박했다. 그럼에도 이란이 2월 26일 제네바에서 미국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자 결국 군사 공격에 나선 것이다.
이란은 보복에 나섰다. 이스라엘 전역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했을 뿐 아니라 바레인과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의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 공격을 했고, 사우디아라비아도 공격했다는 보도도 있다. 중동 전체가 또다시 거대한 전쟁의 불길에 휩싸이고 있다.
중동 민중에 가해지는 전쟁과 파괴의 고통은 오로지 미국과 이스라엘에 그 책임이 있다. 트럼프는 이란이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중동의 유일한 핵무기 보유국이자 미국 제국주의의 중동 경비견인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게다가 트럼프의 정보 기관들은 이미 이란 정권이 당장 핵무기 보유를 추구하지 않음을 확인시켜 준 바 있다.
트럼프가 이란 정권을 사악한 정권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오로지 그 정권이 미국의 이익과 충돌을 빚어 왔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가자 전쟁 이후 현재 이란 정권은 이전 어느 때보다 약화돼 있다. 이런 상황을 이용해 트럼프는 이란 정권을 무너뜨리기를 바라며 중동 질서를 미국의 패권에 이롭게 재편하려 한다. 이스라엘 역시 이를 기회 삼아 중동 최강국이 되려는 야심을 실현하려 한다.
요컨대 미국과 이스라엘의 패권을 위한 모험이 중동을 거대한 전쟁의 불길에 휩싸이게 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는 이란 정권이 시위에 나선 자국민을 학살했다고 비난하며 공격을 정당화한다. 그러나 트럼프 또한 이민세관단속국(ICE) 등을 동원해 자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고, 마찬가지로 자국민을 학살·억압하는 친미 독재 정권들과, 무엇보다 어마어마한 인종 학살을 벌이는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란 반정부 시위대의 편을 자처하며 이번 공격으로 억압적 이란 정권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란인들의 생명과 정치적 자유는 트럼프의 관심사가 아니다. 트럼프는 이란인들 스스로 이란의 운명을 결정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트럼프와 네타냐후의 승리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대의의 후퇴를 뜻할 것이다. 중동에서 성공을 거둔 트럼프는 자신감을 얻고 전 세계에서 미국의 패권을 강화하려는 모험을 더욱 과감하게 벌일 것이다.
우리는 트럼프와 네타냐후가 패배하기를 바라야 한다.
2026년 2월 28일
노동자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