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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내란 청산과 극우 팔레스타인·중동 이재명 정부 이주민·난민 긴 글

세계 여성의 날 기념 강연:
팔레스타인 여성들의 저항과 꿋꿋함에서 영감을 얻다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 주최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우리는 단지 울기만 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영감을 주는 여성 영웅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이스라엘의 식민 지배 하에서 해방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팔레스타인 여성들의 활동과 역사를 재한 팔레스타인인 여성들에게 직접 듣는 행사가 열렸다.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이하 “팔연사”)이 2월 28일 주최한 ‘재한 팔레스타인 여성의 이야기: 점령 하의 삶 그리고 해방’ 강연회에는 100명 넘는 사람들이 참가해 강연장을 가득 채웠다.

영어와 아랍어 통역자들의 기여로 다양한 국적의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참가자들이 함께할 수 있었다. 연사들도 자신에게 가장 편한 언어로 힘 있게 발표할 수 있었다.

가자지구 출신 재한 팔레스타인인 여성이 팔레스타인 여성 6인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이미진

첫 연사는 가자지구 출신의 팔레스타인인 여성이었다. 그녀는 누구도 감히 상상하기 어려운 지옥 같은 상황 속에서도 용기와 인내를 발휘하며 인종학살에 맞서 살아 간 여섯 가자지구 여성의 이야기를 담담하고 꿋꿋한 어조로 들려 줬다.

일부는 이스라엘에 의해 살해됐고, 일부는 죽을 고비를 넘긴 후에도 원래의 활동으로 복귀해 여전히 이스라엘의 인종학살에 맞서고 있다. 산 자와 죽은 자, 성인과 어린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미리 유언을 준비해 놓고 있었다. 그리고 모두들 자신이 죽으면 다른 산 사람들이 자신의 활동을 이어가 주기를 당부했다.

지난해 5월 폭격으로 목숨을 잃은 11살의 야퀸 하마드도 그런 경우였다.

그녀는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웃음을 잃지 않도록 장난감과 사탕을 나누면서 영상을 만들었던 가자지구의 최연소 인플루언서였다. 그녀의 유언은 다음과 같았다.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일을 멈춰선 안 돼요. 설령 우리 자신은 울고 있을지라도요.”

많은 참가자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그것은 그저 슬픔과 연민이 아니라, 그 여성들이 온 힘을 다해 실천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수무드’(굳건함)로부터 영감과 결의를 얻은 것이다.

강연장 벽면에 팔레스타인 여성 투사들의 삶을 기록한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미진

둘째 연사는 연세대학교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 ‘얄라 연세’에서 활동하는 미나 씨였다.

그녀는 이미 1920년대 영국의 신탁통치 시절부터 팔레스타인인 여성들이 식민 지배에 맞선 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음을 강조했다.

1947년 팔레스타인 최초의 여성 무장 저항 조직인 ‘자흐라트 알 우쿠완(국화꽃)’을 창설한 모헤바 쿠르셰드, 1960~70년대에 팔레스타인 무장 저항을 상징하는 인물이 된 레일라 칼레드와 같은 역사적 인물을 소개했다.

그녀는 또한 팔레스타인 여성들의 저항이 무장 투쟁뿐 아니라 시와 노래, 생존을 위한 끈질긴 노력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므로 팔레스타인 여성들이 저항 운동의 일부인가는 잘못된 물음입니다. 진짜로 물어야 할 것은 ‘어떻게 여성들을 거론하지 않은 채 저항의 역사를 얘기할 수 있었는가’입니다.”

강연장을 채운 청중들이 연사로 나선 재한 팔레스타인인 여성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미진

여러 참가자들은 이날 강연회를 포함해 팔레스타인 해방 운동에서 팔레스타인 여성들이 주도적 구실을 하는 것을 보며 팔레스타인 여성을 수동적 피해자로 그리는 주류적 시각이 잘못됐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각자 자신이 속한 곳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을 알리고 연대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연회 막바지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시작했다는 속보가 나오자 팔연사 공동간사인 재한 팔레스타인인 나리만 씨가 긴급 공지를 했다.

그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또다시 전쟁이 촉발될 듯하고 모든 전쟁에서 가장 먼저 피해를 입는 것은 여성임을 강조하며, 세계 여성의 날을 기해 계획된 다음 주 토요일 팔연사 집회가 “팔레스타인 여성만이 아니라 모든 해방과 자유를 위한 집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리만 씨는 꼭 지인들의 손을 붙잡고 다음 주 집회에 함께 와 달라고 당부했다.

나리만 씨가 공지한 집회는 3월 7일 2시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열린다. 그 집회에서도 재한 팔레스타인인 여성들이 집회를 함께 준비하고 연설 등에 나설 예정이다.

2월 28일 오후 재한 팔레스타인인 여성들이 ‘점령 하의 삶, 그리고 해방’이란 주제로 세계 여성의 날 기념 강연을 하고 있다 ⓒ이미진
강연회 참가자들이 팔레스타인인들과의 연대를 다짐하며 사진을 남기고 있다 ⓒ이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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