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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테크코리아·신영프레시젼·성진씨에스:
문재인 정부는 여성 노동자 해고 외면 말라

금속노조 서울지부 주최의 해고 철회 집회 ⓒ김무석

3월 13일 금속노조 서울지부 주최로 성진씨에스, 레이테크코리아, 신영프레시젼 순회 투쟁이 진행됐다. 세 작업장 노조 모두 여성 조합원들이 압도적이고, 사업주의 해고 통보에 맞서 싸우고 있다.

레이테크코리아 노동자들은 전원이 여성 조합원이다. 이 노동자들은 임태수 사장으로부터 ‘3월 31일자로 해고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임태수는 2018년 최저임금 인상을 이유로 10년 넘게 포장부에서 일한 노동자들을 영업부로 강제 발령했다. 이는 사실상 나가라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노동자들은 부당 전환배치에 맞서 싸웠고,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부당 전환배치 결정을 받았다. 단체협상에 명시된 절차조차 어긴 것이므로 당연한 결과였다. 그러나 임태수는 이에 불복해 오히려 노동자들에게 해고 통보를 한 것이다.

임태수는 포장 업무를 외주화해 비용을 절감하려 한다. 임태수는 “여러분들이 하는 일은 시간당 7,500원이 아니라 1,000원 가치 밖에 없는 일”이라며 여성 노동자들을 모욕했다. 레이테크 노동자들의 투쟁은 여성 노동자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기 위한 투쟁이기도 하다.

레이테크코리아분회는 최근 민주노총 3.8 여성의 날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성평등 모범조직상’을 받았다. 노동자들은 임태수 사장이 여성 비하 발언을 하는 것에 항의해 노동청의 시정 지시를 받아냈고, 과태료 500만 원도 부과하게 만들었다.

여성가족부의 방관과 민주당의 문전박대

그러나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레이테크 여성 노동자들의 외침을 외면하고 있다.

지난해 초 레이테크 노동자들과 여성가족부의 면담이 있었다. 레이테크 이필자 수석대의원은 분통을 터뜨렸다. “[여성가족부 측이] 노동자들 앞에서는 “정말 가슴이 아프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지 몰랐다”고 했어요. 하지만 면담 뒤에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았어요.”

민주당도 노동자들을 문전박대했다. 이필자 수석대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작년에 민주당사를 찾아갔지만 면담을 하려면 바깥에서 하자며 아예 들어오지 못하게 했어요.”

“박근혜 퇴진 투쟁 때 발가락이 떨어져 나갈 것 같아도 저희 조합원들과 한 번도 안 빠지고 집회에 참가했어요. 문재인이 당선되면 뭔가 바뀌겠다 싶었죠. 노동자들이 존중 받는 세상을 기대했는데, 실망스럽습니다.”

해고통지서를 찢어 던지고 있는 레이테크 노동자들 ⓒ김무석

최저임금 인상 빌미로 고통 전가

신영프레시젼은 휴대폰 부품을 조립하고 휴대폰 케이스를 만드는 업체다. 원청인 엘지(LG)가 물량을 줄였다는 이유로 지난해 7월 노동자 78명을 정리해고 했다. 이중 53명이 조합원이다.

지난해 11월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부당해고 결정을 내렸다. 그러자 사측은 올해 1월 노동자들을 복직시키는 척하더니 당일 바로 폐업 발표로 노동자들을 우롱했다. 사측은 ‘회사 사정이 어렵다’고 했지만 신영프레시젼은 순자산이 700억 원 넘고, 골프장에 1000억 원을 투자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성진씨에스는 현대기아차의 4차 하청업체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가죽 시트커버를 생산한다.

성진씨에스 사측은 2018년 최저임금이 올랐다는 이유로 노동자들에게 고통을 전가했다. 유급 공휴일을 무급으로 전환하고, 무상으로 제공하던 점심식사를 유상으로 전환하고, 노동강도를 강화했다.

2018년 1월 노동자들이 금속노조에 가입하고 투쟁에 나섰다. 그러자 사측은 폐업 운운하며 해고장을 발송했다. 노동조합은 원청이 물량을 다른 작업장으로 돌린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노조 탄압용 기획 폐업인 셈이다.

문재인 정부의 배신과 외면 속에 해고당한 여성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향후 금속노조 주최의 공동 투쟁 계획도 예정돼 있다.

금속노조 세 작업장 여성 노동자들의 정당한 해고 반대 투쟁을 지지하고 연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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