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노동자 해고 사태 일자리위원회가 책임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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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7일, 광화문 일자리위원회 앞에서 “레이테크코리아, 신영프레시젼, 성진씨에스 공동투쟁 문화제”가 열렸다. 레이테크코리아, 신영프레시젼, 성진씨에스 여성 노동자들은 5월 1일부터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일자리위원회 앞에서 집회와 팻말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공동투쟁 문화제에는 여러 노동조합과 단체들에서 온 60여 명이 참가했다.
신영프레시젼, 성진씨에스 노동자들은 정리해고에 맞서 1년 넘게 투쟁해 왔다. 레이테크코리아 노동자들은 임금 체불과 최저임금 인상을 빌미로 한 부당전환배치에 항의하다 얼마 전 문자 해고 통보를 받았다.
일자리를 빼앗긴 노동자들은 일자리 대통령을 자임한 문재인 정부가 정리해고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외쳤다.
신영프레시젼 이희태 분회장은 원청 LG전자의 횡포와 이를 방관하는 정부를 비판했다.
“LG가 물량이 부족하다고 하면 자리 깔고 누우려고 하다가도 출근해서 하루 밤을 꼬박 세며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토사구팽하고 심지어는 해외로 이전하겠답니다. 그렇다면 일자리위원회가 LG전자와 신영프레시젼을 처벌하고 규제해야 마땅하지 않습니까!”
성진씨에스 장순영 조합원도 정부의 책임을 촉구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성진은 상여금 150퍼센트를 주던 잘 나가던 회사였는데 최저임금 오를 때마다 학자금, 교통비, 간식비까지 빼앗아 갔습니다. 죽기 살기로 열심히 일하라고 해서 그렇게 했더니 사측은 주머니가 두둑해지고 노동자들은 병원으로 출근해야 했습니다.
국회와 금천구청, 민주당사까지 찾아갔지만 돌아오는 답이 없었습니다. 노동법과 근로기준법도 노동자들의 편이 아니라 돈 많은 자들의 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 문재인은 누구를 위해 일자리위원회를 만들었습니까?”
임금 체불과 노조 탄압으로 악명 높은 사장 임태수에 맞서 싸우고 있는 레이테크코리아 나미자 조합원도 울분에 찬 목소리로 문재인 정부를 규탄했다.
“문재인 대통령, 노동 존중 세상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그 세상 누가 만들어 주는 겁니까! 이렇게 여성 노동자들이 1년 넘게 싸우고 있는데 도대체 누구를 위해서 일자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있는 것이며 그런 말을 함부로 할 수 있습니까!”
문재인은 5월 1일 노동절 메시지에서 “노동자들은 이 사회의 주류이고 상생을 통해 존중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참으로 뻔뻔스럽고 어처구니 없다.
문재인 정부는 “상생”과 “존중”을 운운할 자격이 없다. 지난 1년 간 길거리로 내쫓긴 여성 노동자들의 외침을 단 한 번도 들어준 적 없다. 더구나 노동자들을 고통으로 내모는 최저임금제도 개악, 탄력근로제 확대 등 온갖 노동개악을 밀어붙이고 있다.
5월 9일 일자리위원회 이목희 부위원장과 노동자들의 면담이 예정돼 있다. 문재인 정부와 일자리위원회는 더는 여성 노동자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정리해고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