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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일자리와 질 높은 돌봄을 위해:
서울 시간제 돌봄전담사의 노동시간을 연장하라

6월 13일, 서울교육청 앞에서는 32일째 천막 농성 중(6월 19일 현재 38일째 농성 중)인 전국여성노동조합 시간제(4시간) 돌봄전담사들이 노동시간 연장을 위한 집회를 열었다.

노동조합 단체조끼와 깔개가 조기 품절될 정도로 예상보다 많은 200여 명(서울시 전체 시간제 돌봄전담사는 1100여 명)이 참가해, 학교 현장에서 강요되는 ‘공짜 노동’과 차별에 대한 분노를 터트렸다.

이들은 실제로 4시간 안에 할 수 없는 업무량(간식 기안, 월간·주간계획, 학부모 상담, 프로그램 준비, 돌봄교실 정리, 학교 담임교사나 상담교사와의 협의까지) 때문에 수시로 초과근무를 하거나, 일을 집에 싸들고 가서 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러나 학교장들은 시간제라는 이유로 초과근무수당을 인정해 주지 않는다. “공짜 노동”을 강요받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서울 초등돌봄 시간제 전담사들은 노동시간 연장을 첫째로 요구하고 있다.

6월 13일 서울교육청 앞에서 열린 시간제돌봄 노동시간 연장을 위한 집회 ⓒ김현옥

전국여성노조 나지현 위원장은 시간제 일자리가 돌봄교실 운영을 시간제로 쪼개고, 4시간 넘는 일을 4시간 안에 구겨 넣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고스란히 아이들의 피해로 갈 수밖에 없으며,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의 시간 연장 투쟁은 제대로 된 일자리와 아이들을 위한 투쟁임을 강조했다.

학교에서 수년째 일하고 있는 한 시간제 돌봄전담사는 이렇게 울분을 토해 냈다.

“새벽 6시에도 울리는 학부모들의 카톡 메시지. 그러나 우리는 4시간제 노동이다. 오후 4시 30분에 아이들의 등을 떠밀어 보내지 못하면, 나는 제시간에 퇴근할 수 없다. 초과근무를 해도 했다고 말 못 하는 시간제 노동자의 처지를 아는가? 이런 상황을 교육청이 몰라서 시간 연장을 못 하나? 알면서도 시간 연장을 안 하고 있는 것이다.”

초등교사인 나도 집회에 참여해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을 지지했다. “사실 초등교사도 돌봄 노동자다. 등교부터 하교까지 교실에서 돌본 아이들을 방과 후 돌봄교실에 안전하게 맡기고 있다. 아이들이 질 높은 돌봄을 받기 위해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의 노동시간 연장 투쟁을 지지한다” 하고 발언하자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이 큰 박수를 보내줬다.

여성노조 서울지부 시간제 돌봄전담사 분과 이미정 공동대표는 노동시간을 연장하기는커녕 탄력근로를 강요하는 서울교육청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방학 중에 벌어지는 돌봄교실 운영의 파행을 꼬집었다. “방학 중에 오전은 단시간 대체인력 2명이 맡고, 오후는 시간제 전담사가, 저녁은 전일제 전담사가 맡는 식으로 운영하겠다고 한다. 방학 중에는 아이들이 무려 교사 3~4명을 거치는 것이다. 서울교육청의 교육공무직 취업규칙에는 시간제 노동자도 주40시간 노동할 수 있고, 합의 하에 노동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나와 있는데도, 우리의 시간 연장을 철저하게 막는 대신 단시간 대체 인력에게 아이들을 맡기려 한다.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생각해서도 이 교실, 저 교실 떠돌게 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서울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은 7월 3~5일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에도 대거 참여하기로 결의했다.

홍순영 공동대표는 “지난 한 달 동안의 농성으로 매우 중요한 준비운동을 잘했다”며 끝까지 싸우자고 말했다.

노동계급 대다수가 필요로 하는 돌봄교실을 책임지는 전담사들의 처우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노동계급의 자녀들이다. 서울시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의 투쟁을 지지하자!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의 목소리 ⓒ서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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