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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기후 재앙에 지배자들이 끔찍하게 대응하다

평범한 사람들 수천만 명이 오염되고 침수되고 가라앉는 도시에서 살아갈 처지에 놓였다고 사라 베이츠가 전한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는 말 그대로 가라앉고 있다. 오염과 해수면 상승이라는 무게에 못 이겨, 인도네시아 정부는 그야말로 짐 싸서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고 결정했다.

정부는 공무원 150만 명을 데리고 곧 보르네오 섬으로 향할 계획이다.

자카르타의 나머지 주민 3000만 명은 심하게 오염되고 빈곤하며 침몰하는 도시에 살도록 버려진다.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가 가라앉고 있다 ⓒPixabay/Yanns

지배자들이 평범한 사람들을 기후 위기의 고통으로 내던지면서 자신들의 ‘정상 업무’는 유지하려 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소름끼치는 실례이다.

자카르타가 (일부 지역에서는 매년 20센티미터나) 가라앉고 있는 이유는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을 구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 도시의 13개 강은 심하게 오염됐고, 상수도 시설이 모든 집에 갖춰져 있지 않다. [상수도 보급률은 65퍼센트 정도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깨끗한 지하수를 얻으려고 우물을 파야 한다.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아 땅이 가라앉고 있다.

그뿐 아니라, 자카르타는 해수면 상승과 종잡을 수 없는 폭풍에도 직면해 있다.

자카르타의 약 40퍼센트는 해수면 아래에 있고, 그 비율은 10년 안에 80퍼센트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 중 어느 것도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문제 대부분은 기후 위기의 결과다. 기후 위기의 책임은 주로 서구 자본주의 국가들에 있고, 이들은 가장 먼저 산업화했고 제3세계를 빈곤하게 만들었다.

오늘날 서구와 제3세계 정부들은 모두 평범한 사람들을 버리는 해결책을 지지한다.

대통령 조코 위도도는 자카르타가 “행정, 경제, 금융, 무역, 서비스 중심지로서 너무 무거운” 부담을 진다고 말한다.

그래서 평범한 사람들은 나 몰라라 하고 행정 기능만 다른 섬으로 옮기겠다는 것이다.

더욱이 보르네오섬의 칼리만탄 지역에 살며 일하는 기존 주민들은 새 수도 건설을 위해 쫓겨날 지경에 처했다.

동칼리만탄에 사는 위윗은 이 소식을 듣고 공포에 질려 말했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요? 새 수도를 지으려고 우리 집을 불도저로 밀어버리면, 어디로 가야 할까요?”

토지 매입 비용도 결코 적지 않을 것이다. [새 수도로] 결정된 지역은 대부분 이미 석유 기업, 팜오일 기업, 벌목 기업들이 소유하고 있다.

한편 자카르타에서는 대형 방조제를 신설할 계획이다.

그 공사로 해안에 사는 수많은 주민들이 쫓겨날 것이다.

개발업자들은 이 판자촌을 대체해 부티나는 고급 주택을 해안선에 새로 지을 것이며, 거기에서 150만 명이 일하고 살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방조제가 완벽하다는 보장은 없다. 더욱이 자카르타 홍수는 해수면 상승 때문만이 아니라 도시를 빠르게 흐르는 강과 운하가 둑을 터뜨려서 발생하기도 한다. [이 경우 방조제는 무용지물이다.]

하지만 활동가들은 방조제가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것보다 훨씬 나쁜 점, 즉 지류 구실을 하는 오염된 강들에서 흘러나온 물을 자카르타 만에 가둘 것이라고 걱정한다.

한편, 사람들이 지하수를 파지 않고서도 깨끗한 물을 얻도록 해 줄 정수 처리 시설은 금세기 말에야 완성될 계획이다.

자카르타는 부자들의 필요와 이익에 따라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미래가 얼마나 끔찍한 모습일지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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