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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되는 기아차 징계 반대 운동:
화성 공장 활동가 100여 명이 부당 징계를 규탄하다

11월 12일 화성 공장에서 활동가 100여 명이 ‘부당 징계 철회! 현장 탄압 분쇄!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김승현

지난 10월 23일 기아차 사측이 화성·소하리·광주 공장 등 노동조합 활동가 6명에게 해고(3명), 출근정지(3명)라는 중징계를 단행했다. 이런 집단 중징계는 1991년 이후 처음 있는 도발이다.

이번 징계는 명백히 현장 투쟁에 대한 탄압이다. 이 활동가들은 조건 후퇴 없는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을 요구하며 투쟁했거나, 외주화와 노동강도 강화에 반대해 싸웠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다.(관련 기사: 기아차 노동자 수천 명, “부당징계 반대한다!”)

사측은 기아차지부 판매지회 소속의 현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장 직무대행도 해고했다. 상급단체 임원으로 활동한 것을 문제 삼아 ‘무단 결근’ 처리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악 중에는 노조 전임자의 타임오프(근로시간면제) 한도를 초과하는 단체협약 등을 금지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 개악 법안이 통과되기도 전에 기아차 사측이 이를 공세적으로 적용하고 나선 것이다.

이같은 탄압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반대 목소리가 확대되는 가운데, 11월 12일 화성 공장에서 활동가 100여 명이 ‘부당 징계 철회! 현장 탄압 분쇄!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출퇴근하는 노동자들이 대거 몰리는 곳에서 진행해 효과도 좋았다.

이날 집회에는 여러 현장 활동가 조직들과 조립·차체·프레스·도장·PG엔진변속기 사업부의 대의원 대표들(공투위 대표들), 조립3부 대의원들이 참가했다. 내가 활동하는 노동자연대 기아차모임과 〈노동자 연대〉 독자들도 함께했다. 화성 공장에서 활동가들이 사측의 탄압에 맞서 공동 집회를 개최한 것은 수년 만의 일이다.

집회장 부근에는 퇴근길에 오른 노동자 1500여 명이 모여 있었다. 노동자들은 집회를 관심 있게 쳐다보며 발언을 경청했다. 일부는 “투쟁!”을 함께 외치고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조합원들의 지지

여러 현장 활동가 조직의 대표들은 목소리를 높여 사측의 부당 징계를 규탄했고, 공동 투쟁의 결의를 밝혔다.

화성 공장에서 징계를 받은 2명이 연단에 올랐다.

조립3부 김승현 조합원은 이렇게 말했다. “문재인 정부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주장하며 노동개악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사측은 기고만장해 부당 징계를 남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합원 수천 명이 부당징계 철회 서명에 동참했습니다. 제가 속한 조립 3부에서는 인원 감축, 시정지시서 발급, 부당징계 철회를 위한 중식 홍보전에 40명이 넘는 조합원 동지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투쟁을 더 크게 확대해 사측을 골치 아프게 만든다면, 현장 조합원들에 대한 추가 징계를 남발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엔진부 이철교 대의원은 말했다. “회의록 준수하라고 요구한 것이 징계 대상입니까? 명백한 부당 징계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습니다!”

연단에 오른 징계 당사자들 조립3부 김승현 조합원은 앞으로 사측의 추가 징계를 막기 위해서라도 이번 징계에 잘 맞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우용

집회에는 현재 외주화 반대 투쟁을 하고 있는 변속기 조합원들도 참가했다. 변속기 1부의 대의원은 “사측이 파워트레인 부문에 대한 외주화를 야금야금 시도하고 있다. 외주화를 막지 못하면 고용 불안이 확대될 것이다” 하고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투쟁을 더 확대하기로 했다. 11월 18일 열릴 노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부당징계 철회를 위한 안건을 상정하고, 홍보전을 유지·확대하기로 했다. 변속기 외주화 반대와 조립 3부 인원 축소 반대 투쟁을 지지하자는 결의도 다졌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이제 곧 노조 임원 선거로 연기된 임금 협상 투쟁이 재개된다. 임시대의원대회에서 관련 안건이 다뤄질 예정이다. 신임 집행부는 임금 인상과 함께 부당 징계 철회 요구를 결합해 투쟁을 확대해야 한다.

좌파적인 현장 활동가·대의원이 기층에서 항의를 확대하며 대의원대회에서 실질적인 투쟁을 결의할 수 있도록 적극 개입해야 한다.

11월 12일 화성 공장에서 활동가 100여 명이 ‘부당 징계 철회! 현장 탄압 분쇄!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김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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