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삭감에 맞선 르노삼성 파업 집회:
“파업 동참 호소 팻말 시위의 효과가 아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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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0일(금)에 시작한 르노삼성 노동자들의 파업이 계속되고 있다.
보수 언론들은 파업 참가율이 30퍼센트밖에 안 된다는 거짓 정보를 퍼트리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사측의 온갖 협박에도 불구하고 조합원 절반 이상이 파업에 참가하고 있다. 사측은 2교대를 1교대로 전환하고 파업 불참자들, 계약직 노동자들, 관리자들을 동원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생산량은 여전히 평소의 3분의 1로 떨어졌다.
12월 30일(월)에는 르노삼성 부산공장 앞에서 집회가 열렸다. 파업 첫날 열린 집회보다는 참가자가 조금 줄었지만 600명가량 참가해 여전히 핵심 대오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 줬다. 이날 집회에는 광주, 대구, 부산, 창원, 함안 등에서 온 영업지부 노동자들도 참가했다.
노동자들은 열악한 임금 문제에 큰 불만을 드러냈다.
“제가 입사한 지 22년차인데, 시급이 팔천 몇 백 원밖에 안 됩니다.”
“저희는 호봉제도 없고, 임금피크제도 54세부터 시작해서 전국에서 제일 열악합니다.”
“사측이 최저임금법을 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리다 보니 10년 넘는 노동자 임금이 신입사원보다 낮은 황당한 일도 벌어지고 있어요.”
“사측은 현금 보유액만 7000억 원이 넘습니다. 르노한테 갖다 바친 돈이 얼마인데, 기본급 동결이 말이 됩니까.”
집회 연단에서 르노삼성자동차노조 박종규 위원장은 “싸워서 기본급 동결 박살, 상여금 쪼개기 박살 내서 지금보다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하고 발언했다.
르노삼성자동차노조 영업지부 이종열 지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누가 봐도 2019년 사측 제시안은 명백한 후퇴이고, 꼼수입니다. 지금 공장 안에서 일하는 동지들도 열 받았을 것입니다.”
금속노조 르노삼성자동차지회 김상호 수석부지회장은 “파업 파괴 행위”를 하고 있는 사측을 규탄하며 “파업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는 조합원들도 함께할 수 있도록 행동하겠다” 하고 발언했다.
이날 집회 전, 사측의 파업 파괴 행위에 맞선 파업 노동자들의 팻말 시위가 벌어졌다. 이 팻말 시위는 12월 27일(금) 도장 공장 파업 노동자들이 시작한 것으로, 세계 노동운동의 역사에서 노동자들이 파업 파괴 행위를 막기 위해 사용해 온 피켓라인 전술을 참고한 것이다. 이날은 더 많은 노동자들이 참가했고, 도장뿐 아니라 조립과 차체 물류, 범퍼 노동자들도 행동에 나섰다.
팻말 시위에 참가한 조합원들은 이 행동이 “효과가 아주 좋다”고 말했다. “일하러 가는 사람들은 조합원들이 팻말을 들고 서 있는 장소를 지나가야 합니다. 그러니 고민하다가 나중에 연락이 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르노삼성 노동자 투쟁에 연대하는 다른 사업장 노동자들도 생겨났다. 12월 28일 현대중공업 분과동지연대회의는 “르노삼성자동차 동지들의 정당한 파업 투쟁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냈다. 12월 30일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의 현장활동가 조직들(노동자의 힘, 더불어 한길노, 노동자연대 기아차 모임)도 성명을 냈다. 이 노동자들은 르노삼성자동차 파업을 지지하며 연대를 약속했다.
르노삼성 노동자 파업에 연대가 이어지는 이유는 많은 노동자들이 경제 위기로 인해 르노삼성 노동자들과 비슷한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현대중공업, 기아자동차뿐 아니라 더 많은 작업장에서도 임금과 노동조건 공격, 구조조정 압박 등이 진행되고 있다. 이런 현실은 르노삼성 노동자들의 투쟁이 더 많은 지지와 연대를 모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사측은 여전히 노동자들의 요구를 무시하며 파업 파괴에만 힘을 쏟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노조와 금속노조 르노삼성자동차지회는 12월 31일까지 파업을 지속하고 이후 계획은 논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사측을 물러서게 하려면 파업을 지속하며, 파업 효과를 높이기 위한 현장 노동자들의 움직임을 확대하고, 연대를 더욱 넓혀 나가야 한다. “모여야 이긴다, 싸워야 바뀐다”는 오늘 집회의 구호처럼 사측을 압박해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