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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
괴롭힘과 노조 탈퇴 압박에 항의하다

2월 17일 공공운수노조 주최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고객센터 직장갑질 및 부당노동행위 규탄 기자회견”이 서울고객2센터가 있는 영등포구 문래동 이레빌딩 앞에서 열렸다. 눈발이 날리는 추운 날씨에 고객센터 상담사 50여 명이 점심 시간에 열린 기자회견에 참가했다.

상담사들은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조합원들로, 서울고객2센터의 팀장과 매니저가 가한 상담사 김모 씨(노조 간부)에 대한 괴롭힘과 노조 탈퇴 압박에 항의했다.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 상담사들이 서울고객2센터 앞에서 사측에 사과와 가해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정진희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업무를 위탁받은 도급업체가 운영한다. 11개 업체가 전국 7곳의 12개 센터를 운영한다.

지난해 12월 21일에 노조가 결성된 뒤, 서울뿐 아니라 여러 곳에서 사측이 조합원들에게 노조 탈퇴 압박을 가하고 있다.

서울고객2센터 상담사 김모 씨는 노조를 준비하던 지난해 11월, 팀장에 의해 아침 조회시간에 동료 앞에서 양손을 들고 벌을 서는 수모를 겪었다. 팀장은 보안 점검 때 서랍이 열리자 막무가내로 상담사 탓을 했고 막말, 따돌림 등으로 괴롭혔다. 서랍 고장은 그의 잘못이 아니라 그 전에 이미 고장나 있었는데 말이다. 상담사가 건강이 악화돼 휴가를 내고 병원에 가려 해도 관리자들은 의사 소견서를 내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노조를 그만두라는 압박도 있었다.

이런 괴롭힘은 석 달 간 이어졌다. 젊은 여성인 김모 상담사는 기자회견에서 이 일을 말하며 감정이 복받쳐 여러 번 눈물을 흘렸다.

전여정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서울지회장은 사측이 지금까지 사과 없이 해당 조합원 탓만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김숙영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 지부장은 사측의 조합원 회유, 퇴사 협박을 규탄하며 “직장갑질과 부당노동행위를 묵과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노동자들은 위탁업체인 유니에스에 사과와 책임자 문책 등을 요구했다.

민간 위탁 구조 때문에 상담사들의 노동조건은 열악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상담사의 상담 항목은 1천 개가 넘는다. 많은 상담을 처리하느라 화장실 갈 새도 없이 일하는 경우가 다반사고 연차도 절반밖에 사용하지 못 한다.
장희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서울지회 사무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원청이 센터마다 실적 경쟁을 부추기고, 업체는 실적 부실 시 사유서 제출, 셀프 모니터링, 면담, 인센티브 차등 지급 등을 통해 상담사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사측이 생산성 증대를 위해 통화시간 단축도 요구해 공공서비스의 질을 낮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열악한 조건 때문에 지난해 말 상담사들은 노조를 만들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직고용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계획 발표 뒤, 공단은 상담사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노사전문가협의체를 운영하려 했다. 불만이 많았던 터라 순식간에 전국 상담사 1500여 명 중 1천여 명이 노조에 가입했다. 고객센터지부 서울지회는 올해 1월 16일 창립했다.

노조 활동의 첫발을 떼는 상담사들은 이 싸움을 시작으로 앞으로 직고용과 단협 체결도 요구하며 싸워나가려 한다.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상담사들의 투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