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사측이 김경택 대의원에 대한 추가 중징계를 추진하고 있다. 사측은 6월 12일 징계위원회(인사위원회) 회부를 통보했다. 인사위원회는 일주일 뒤인 6월 19일 열린다.
앞서 5월 27일, 사측은 김경택 대의원이 현장에 “부정확한 사실”, 즉 유언비어를 유포했다면서 견책 징계를 통보했다. 이를 전달한 인사과 담당 팀장은 반성문(시말서)을 제출하지 않으면 중징계를 할 수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번 인사위원회 회부는 중징계 추진 절차가 시작됐음을 뜻한다.
그러나 첫째, 김경택 대의원은 유언비어를 유포한 일이 없고, 진실을 왜곡하는 것은 사측이다. 사측은 파렴치하게도 끔찍한 산재 사고로 사망한 고 김민수 조합원의 병원비 수천 만원을 유가족에게 떠넘기려 했었다. 김 대의원은 이런 부당함을 현장 조합원들에게 알렸고 많은 노동자들이 그 소식에 격분했다. 사측이 병원비를 떠넘기려 했다는 명확한 증거(녹음 파일)도 조합원들에게 공개됐다.
둘째, 무엇보다 사측이 김경택 대의원에게 견책 징계를 내린 데 이어 중징계까지 추진하고 나선 것은 그가 산재 항의에 앞장서 왔기 때문일 것이다. 김 대의원은 4월 16일 고 김민수 조합원이 끔찍한 사고를 당했을 때, 사측의 문서 조작을 폭로하고 저항을 조직했다. 그가 일하고 있는 특수선 부문에서 여러 안전설비 미비, 기준 미준수 등의 상황을 적발해 개선하려고 애써 왔다.
특히 사측이 피부 발진과 (오래 누적되면) 암이 발병할 수도 있는 니켈, 크롬 함량이 높은 작업에 노동자들을 무방비로 투입한 데 대한 해당 노동자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김경택 대의원은 이 항의를 조직하는 데 앞장섰다. 지난달 2주간 작업이 중지됐고, 일부 노동자들에게 집단 발진이 생기기 시작해 6월 1일부터 다시 작업 중지에 들어간 상태이다.
사측은 이런 비판·항의를 조직한 김경택 대의원을 본보기로 징계해 노동자들의 불만과 저항을 위축시키려는 것이다.
따라서 김경택 대의원에 대한 징계를 단호히 반대하는 것이 현대중공업 노동자들 모두에 이롭다. 김 대의원이 속한 5분과 대의원회는 ‘징계 철회, 추가 중징계 중단’을 요구하는 조합원 서명을 시작했다. 현대중공업지부가 이런 조합원들의 활동을 적극 지지해 방어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