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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서비스센터 일부 폐쇄 시도 :
사측은 구조조정 중단하라

르노삼성차 사측이 자동차 수리·정비 등을 담당하는 직영 서비스센터 12곳 중 일부를 폐쇄·매각한다고 밝혔다. 최근 도봉·인천·수원·광주센터 매각을 위한 실사도 진행했다고 한다. 일산지점이 가장 먼저 폐쇄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사측은 400개가 넘는 하청 서비스센터보다 직영 서비스센터의 수익성이 떨어진다면서 구조조정에 나섰다. 최근 코로나19로 말미암아 자동차 시장의 침체가 깊어지자 한국GM과 쌍용차도 일부 서비스센터·물류센터를 폐쇄·매각했다.

폐쇄한 서비스센터 노동자들을 다른 부문으로 전환배치한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면 노동자들은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떠나 낯선 곳에서 낯선 일을 하게 될 수 있다. 노동조건이 악화할 수밖에 없다.

고용 불안도 커진다. 한 서비스센터 노동자가 말했다.

“광주와 인천 등 몇 군데 지점에서 전부터 매각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산지점이 매각되면 다른 곳도 시작될 거라고 생각됩니다. 결국 서비스센터를 전부 없애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큽니다.”

이미 사측은 2012년 이후 서비스센터 4곳을 폐쇄했고, 정규직이던 판매직을 모두 비정규직화했다. 노동자들의 불안이 클 수밖에 없다.

또, 최근 사측은 전국 서비스센터 곳곳에서 노동자를 전환배치했다. 노동자 수십 명이 원래 하던 업무에서 다른 업무로 이동했다. 부산 생산 공장에서도 일부 전환배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일이 익숙하지 않으면 힘들죠. 이번에 전환배치 된 서비스센터 노동자들은 전과 달리 고객들을 상대해야 합니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상당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고통 전가

이번 구조조정은 최근 사측이 벌이는 긴축과도 관련이 있다.

5월 말 르노그룹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3년간 차량 생산 대수를 400만 대에서 330만 대로 줄이고 20억 유로(약 2조 4000억 원)의 경비를 절감해서 전 세계 공장에서 1만 5000명을 감원하겠다고 했다.

경제 위기의 고통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하려는 것이다. 지난해 르노그룹은 10년 만에 적자를 기록해 1억 4100만 유로(약 1800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게다가 올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어 1분기 전 세계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퍼센트가량 줄었다.

사업소 매각 계획 철회 촉구를 요구하는 르노삼성 노동자들 ⓒ출처 르노삼성자동차노동조합

수출 비중이 큰 르노삼성차도 올해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 손실이 커졌다. 특히, 지난해까지 주력 수출 상품이던 로그 생산이 중단된 후에 후속 물량이 배정되지 않고 있다. 사측은 이를 빌미로 노동자들의 투쟁을 위축시키고 고통을 더욱 강요하려 들 수 있다.

정작 잘 나갈 때는 주주들에게만 수천억 원의 배당 잔치를 벌이다가, 적자가 나니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사측의 파렴치한 공격에 맞서 싸워야 한다.

이번 서비스센터 일부 폐쇄와 전환배치 공격은 해당 노동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일부 생산직 활동가들도 “일산지점 폐쇄를 전반적인 공격의 일부로 보고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말한다.

르노삼성차노조는 서비스센터 구조조정을 반대하는 홍보전을 시작했고 공장 집회도 벌일 예정이다. 노조 활동가들이 이런 투쟁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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