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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찰의 계속되는 흑인 총격:
인종차별적 체제에 맞서 계속 투쟁하다

미국을 뒤흔든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경찰이 29세 흑인 청년 제이컵 블레이크의 등을 7번이나 쏘자, 분노한 사람들이 거리로 나왔다. 8월 25일 미네소타주 시위 ⓒ출처 CAIR-MINNESOTA

미국에서 한 주 새 경찰이 흑인 두 명을 총으로 쏜 일을 계기로 경찰의 인종차별적 살해에 대한 분노가 또다시 거리로 터져 나왔다.

8월 21일 루이지애나주(州) 라피엣에서 트레이포드 펠러린이 경찰에게 살해당했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루이지애나주 지부는 경찰을 규탄하며 “경찰 폭력이 낳은 끔찍한 사망 사건”이라고 했다.

라피엣의 시위대는 통금에도 아랑곳 않고 펠러린의 죽음을 규탄하며 도로를 봉쇄했다.

위스콘신주 케노샤에서는 흑인 제이컵 블레이크가 직사거리에서 경찰에게 총을 7발이나 맞았다. 피격 당시 블레이크는 자기 차에 타려는 중이었고 3세·5세·8세 자녀들이 그 차 뒷좌석에 타고 있었다.

8월 25일 현재 블레이크는 입원해 중태에 빠져 있다.

위스콘신주 주지사는 주방위군을 동원해 시위대를 위협하고 해산시키려 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굴하지 않고 정의를 요구하며 행진했다.

시위 참가자 한 명은 이렇게 말했다. “경찰의 손에 죽을까 봐 두려워하는 것도 이제 지겨워요. 오늘 밤에는 저들이 우리 목소리를 들어야 할 것입니다.”

미니애폴리스에서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에 살해당한 것을 계기로 대규모 시위가 분출한 지 세 달이 흘렀다. 그간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은 각종 기구나 제도에 뿌리박힌 인종차별을 정치 쟁점으로 부상시켰고 기성 체제를 뒤흔들었다.

흑인 살해가 체계적 인종차별의 산물이라는 지적이 옳았음이 이번 사건들로 재차 확인됐다. 계속 투쟁해야 한다는 것 또한 보여 준다.

두 사건은 이미 허다하게 벌어지는 일들의 한 사례일 뿐이며 미국 국가가 얼마나 폭력과 인종차별을 일삼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

흑인 남성이 경찰을 만나게 됐을 때 살해당할 확률은 백인 남성보다 2.5배 높다.

미국 경찰은 지난 5년 동안 매년 1000명 넘게 사람을 죽였는데 올해도 그러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올해 경찰에 의한 총격 사망 사건이 이미 651건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은 실질적인 성과를 쟁취해 왔다. 운동의 압력에 밀려 몇몇 도시에서는 경찰 예산을 삭감하고 경찰 권한을 축소하고 교도 시설을 폐쇄·축소했다.

그러나 경찰을 인종차별적이지 않게 개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경찰 기구의 인종차별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찰이 하는 구실에서 나오는 것이다.

경찰은 평범한 사람들을 지키거나 범죄를 해결하려 있는 것이 아니다. 예컨대, 최초의 근대적 경찰인 영국 경찰은 외국에서는 식민지를 정복하고 본국에서는 노동계급 운동의 성장을 억누를 필요성에서 생겨났다.

경찰의 구실은 노동계급 사람들을 단속해서 체제의 원활한 운영에 일조하는 것이다.

지배계급은 평범한 사람들을 계속 갈라놓으려고 인종차별을 퍼뜨린다. 이러한 인종차별 사상이 경찰 내부로도 퍼지고 배양돼, 경찰이 흑인들을 표적 공격하는 것이다.

특히 미국에서 흑인과 히스패닉 청년들은 잠재적 범죄자나 강도, 폭력배의 일원으로 매도된다.

이 체제의 인종차별을 근절하려면 인종차별의 근원인 자본주의 사회 체제를 뿌리 뽑아야 한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은 체제와 대결하는 투쟁의 자극제가 돼야 한다.

이 글은 영국 반자본주의 주간지 〈소셜리스트 워커〉 2719호에 실린 ‘Challenge the system to fight for black lives’을 번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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