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으로 다가온 브렉시트 ①:
브렉시트란 무엇이고 어떻게 결정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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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이면 4년간 이어 온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일명
지난 4년 동안 영국과 유럽연합이
게다가 영국과 유럽 전역에서 코로나19로 확진자가 치솟고 있다. 각국 지배자들은 이에 대처하기도 빠듯한 상황이다. 이 마당에
그러나 영국 국내 정치 상황 때문에,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이
상황은 여전히 안갯속이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정치 불안정이 계속되리라는 것이다. 이 불안정과 그것이 낳을 변화는 유럽연합을 매개로 세계 다른 지역으로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브렉시트: 세계사적 전환
브렉시트를 둘러싼 협상의 난맥상을 두고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
유럽연합이 상징하는
그 과정에서 유럽은 세계 최대 시장으로 발돋움했다. 현재 유럽연합은 미국과 중국과 함께 세계경제를 지배하는 3대 경제 블록 중 하나다.
브렉시트는 유럽 지배자들이 70년 동안 공들여 구축해 온 유럽의 생산
그래서 캘리니코스는 브렉시트를 일컬어
자본가 정당과 자본가 계급의 불협화음
영국 자본주의는 유럽 통합 프로젝트에 참가하며 그 이전의 부진에서 벗어나 상당히 성공적으로 재건됐다. 특히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치며 성장한 영국 금융가, 일명
영국 자본가들은 브렉시트를 반대했고, 국민투표 이후에는 그 결정을 뒤집으려 애썼다. 이들은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한 지금도 양측의 협상이 잘 돼, 이전과 별다르지 않은 관계가 수립되기를 바란다.
한편, 브렉시트 과정에서 영국 자본주의에는 곤란한 문제가 생겼다. 바로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문제다.
영국은 잉글랜드
그런데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이탈하면 여기에 관세 장벽이 들어서게 된다. 아일랜드는 여전히 유럽연합 회원국이기 때문이다. 이를 막고자 유럽연합 측은 브렉시트 후에도 북아일랜드가 계속해서 유럽연합의 관세동맹에 남도록 하자고 요구했다. 그러면 영국과 북아일랜드 사이에 관세 장벽이 들어서고, 북아일랜드는 영국의 다른 곳과 다른 특수한 지위에 놓이게 된다. 이는 스코틀랜드 독립 운동을 자극할 것이다.
그래서 보리스 존슨의 전임자인 당시 보수당 총리 테리사 메이는 이 요구를 거절했었다. 존슨은 지난해에는 이 요구를 수용했지만, 올해 9월에는 태도를 싹 바꿔 이 합의를 거스르는 법
요컨대, 지난 4년 동안 영국의 정치 상황은 자본가들의 바람과는 어긋나게 전개돼 왔다. 브렉시트 결정이 내려진 것 자체가 그렇다. 이는 100년 동안 영국 자본가들을 대변해 온 보수당 안에서 보리스 존슨 같은 이질적 정치인이 부상해 당내 브렉시트 반대파를 밀어내고 총리가 된 데에 영향을 끼쳤다.
존슨의 전략은 영국 자본주의가 미국과 긴밀해지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전망이 매우 불투명하다. 알렉스 캘리니코스는
어쩌다 이런 일이?
수년째 영국을 격랑에 휘말리게 한 브렉시트는 2016년 6월 국민투표로 결정됐다. 당시 유럽연합 잔류 진영은, 유럽연합이라는 신자유주의
영국 유권자들 다수는 브렉시트를 선택했다. 두 가지가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첫째, 유럽연합은 40년간의 신자유주의 공격을 상징하는 존재였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반감이 막대했다. 둘째, 2007~2009년 경제 위기로 신자유주의의 정당성이 파산한 마당에도 영국과 유럽의 경제
물론 국민투표에서 강경 우익의 인종차별 선동에 영향받아 탈퇴표를 던진 사람이 적잖았으리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거치며 영국 사회에서 인종차별이 더 강해진 것도 사실이다. 이에 더해 장기화하는 경제 위기 속에서 보호무역주의가 강해지고 있다. 이런 일들은 곳곳에서 애국주의와 인종차별을 첨예하게 하는 데 영향을 준다. 이에 저항해야 한다.
이 모든 점에도 불구하고,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와 그 핵심 기구인 유럽연합, 이를 지지하는 영국 지배계급 핵심부를 편드는 것은 한참 잘못된 선택이었다.
유럽연합은 국민투표 고작 1년 전인 2015년에 그리스의 좌파 정부를 굴복시켰고, 지금도 해마다 난민 수천 명이 지중해에 빠져 죽는데도 난민 유입을 강하게 틀어막고 있다. 무엇보다, 자본주의 국가들이 자본주의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운 연합체인 유럽연합을 개혁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공상이다. 그러므로 잔류 진영에 선 좌파들이
안타깝게도 2016년 국민투표에서 영국의 노동계 지도자 다수는 그런 선택을 했다. 이들은
이와 달리 좌파적 관점에서 유럽연합을 반대하는
인종차별의 측면에서 보더라도, 브렉시트 결정이 인종차별 확산으로 이어지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 아니었다. 2015년 가을 유럽 전역에서는 난민 연대 운동이 크게 벌어졌고, 영국에서도 인구의 31퍼센트가 이런저런 방식으로 난민 지원 활동에 참여했던 바 있다.
이런 일들이 보여 주는 가능성을 명확히 이해하고, 그런 가능성을 더 키우고 계급투쟁을 강화하기 위해 애쓰는 게 옳았다.
영국 정치가 브렉시트와 후속 협상을 두고 심각한 논란을 겪는 상황에서, 영국 노동당에서는 당 역사상 가장 좌파적인 당 대표라는 제러미 코빈이 부상했다가 몰락하는 일도 있었다. 당시 세계 많은 좌파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