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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COP26) 현지 소식:
COP26에 항의하는 시위가 시작되다

런던에서 걸어서 글래스고에 도착한 ‘멸종 반란(XR)’ 활동가들 ⓒ출처 XR Art Blockers

세계 각국 정상들이 제26차 유엔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 참석하려고 글래스고에 도착하면서, 지난 주말부터 COP26 항의 시위가 시작됐다.

많은 ‘멸종 반란’(XR) 활동가들이 글래스고에 있는 스코틀랜드 의회 의사당으로 행진하며 시위 일정의 첫 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COP26 ─ 지켜보고 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 들었다.

한 활동가는 〈에든버러 뉴스〉에 이렇게 말했다. “저는 보통 사람이고 스스로를 활동가라고 여겨 본 적이 없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모두가 거리로 나와 기후 위기가 비상사태면 비상사태답게 대처하라고 각국 정부들에 요구할 거예요.”

‘멸종 반란’ 활동가들은 행진에서 “자본주의라는 뱀”을 형상화한 9미터 크기의 조각상을 선보였다.

환경운동 단체 ‘해양 반란’ 소속 회원들은 “죽은 인어” 시위를 벌였다. 해양 생물들이 죽고 있음을 부각하려고 활동가들이 클라이드강 하구에서 벌인 퍼포먼스였다.

글래스고로 모여든 여러 기후 “순례자” 단체들이 군중의 환호를 받았다. 그런 “순례자” 중에는 글래스고까지 1600킬로미터 넘는 거리를 걸어온 사람들도 있었다.

‘멸종 반란 ─ 붉은 반란자들’ 단체는 [붉은 순례자 의상을 입고 하는 퍼포먼스를] 조직해, 요크·옥스포드 등 영국 전역의 기차역에서 무리 지어 글래스고로 출발했다.

그린워싱

활동가들은 글래스고에 도착하는 억압적인 우파 지도자들과 그린워싱을 꾀하는 지도자들을 규탄하는 시위를 조직했다.

인도의 강경 우익 총리 나렌드라 모디가 COP26 참석차 글래스고에 도착하자, 시크교도 단체들이 글래스고 도심에 모여 규탄 시위를 벌였다.

이들이 든 팻말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펀자브 농민들에게 연대합니다.”

프랑스에서 온 시위 참가자들은 글래스고의 한 교량에 모여,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이 화석연료 기업들과 맺은 친밀한 관계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각국 정상만 글래스고에 도착한 것은 아니다. 기후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10월 30일에 글래스고 센트럴역에 도착하자, 많은 환영 인파가 모였다.

툰베리는 COP26에 참석한 정상들이 기후 혼돈을 피하기 위해 시급히 대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비상사태

툰베리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지구촌 시민들은 당신들에게 기후 비상사태에 대처할 것을 촉구한다. 내년, 다음 달이 아니라 지금 당장 대응하라.”

10월 31일에는 활동가들이 ‘COP행 열차’ 계획의 일환으로 마련된 전세 열차를 타고 유럽 전역에서 글래스고로 모여들었다.

많은 활동가들이 이들을 기차역에서 맞이했다.

경찰이 시위를 탄압하려 드는 징후가 벌써부터 드러났다.

기차를 타고 글래스고에 도착한 사람들을 환영한 활동가들이 체포 위협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스코틀랜드 경찰청장 이언 리빙스턴은 경찰이 시위대에 “물리적으로 접촉”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경찰의 공세 수위가 높아지는 데 맞서, 11월 5~6일 시위는 가능한 한 대규모로 벌어져야 한다.

아직도 시위 규모를 더 키울 시간이 많다.

그런 시위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지구가 파괴되는 것을 방관하지 않으리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할 것이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와 영국 런던 등지에서 11월 5~6일 COP26에 항의하는 집중 시위가 예정돼 있다. 11월 6일에는 미국·캐나다·호주·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웨덴·터키·멕시코·브라질·아르헨티나 등지에서도 연대 시위가 벌어질 예정이다.

한편, COP26 개최지인 글래스고 시의회 청소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COP26 기간인 11월 1~5일 파업에 돌입했다. 상급 노조인 영국일반노조(GMB) 지도부는 파업 철회와 합의를 종용했지만, 노동자들은 이를 무시하고 파업에 나섰다. 영국의 급진적 기후 운동가들과 좌파들은, 이것이 기후 운동과 노동계급이 만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며 이 파업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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