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6 항의 운동 현지 소식:
세계 정상들의 무대책에 분노해 10만 명이 거리를 메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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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6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거리에서 10만 명에 달하는 시위대가 제26차 유엔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 거세게 항의했다.
이번 행동의 날은 글래스고의 다리들을 봉쇄해 도시 교통을 마비시키는 것으로 시작됐다.
스페인에서 온 시위 참가자 하비에르는 다른 활동가들과 “인간 사슬”을 만들어 도로를 봉쇄하는 데 참여했다. 하비에르는 〈소셜리스트 워커〉에 이렇게 말했다. “이런 직접 행동은 우리 목소리를 들리게 하고 체제에 맞서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권력자들이 자신들에게 맡겨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계속 이렇게 도시를 마비시킬 것입니다.”
행진 대열이 모여든 켈빈그로브 공원은 시위대로 가득 찼다.
초등학생 제니는 〈소셜리스트 워커〉에 이렇게 말했다. “대기업들이 지구에 하는 짓을 보면 슬퍼요.
“우리 나이 또래에는 기후를 걱정하는 사람이 많아요.
“그래서 시위를 벌여야 하는 거예요.”
여러 시위 참가자들이 COP26 항의 시위에 참가하려고 먼 곳에서 왔다.
튀니지에서 온 ‘멸종 반란’(XR) 활동가 라우프는 〈소셜리스트 워커〉에 이렇게 말했다. “튀니지에서는 화학 물질로 인한 오염이 매우 심각합니다. 매일 우라늄을 비롯한 유해 물질 1만 6000톤이 바다에 버려집니다.
“이것이 사람들의 건강을 해치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암으로 죽어갑니다.”
라우프는 2011년 아랍 혁명 이후 북아프리카 나라들에서 기후 운동을 비롯한 여러 사회 운동이 성장했다고 전했다. “혁명 이후 우리는 더는 가만히 참고 있지 않으려 했습니다.
“마침내 사람들이 각성하기 시작했어요. 특히, 뜨거운 날씨를 경험하면서 더 그렇게 됐죠.
“지난 여름에는 기온이 섭씨 51도까지 올랐습니다. 조용히 참고만 있기는 어려운 지경이죠.”
수단, 인도, 팔레스타인, 우간다에서 온 활동가들도 있었다.
수단인 활동가 에나스는 이렇게 말했다. “수단 상황은 기후 변화로 악화되고 있어요.
“2019년 수단 혁명을 낳은 조건들은 홍수 때문에 더 심각해졌습니다. 수단은 국토 대부분이 사막이라 홍수를 겪어 본 적이 거의 없는 나라예요.
“홍수로 사람들이 목숨을 잃거나 기후 난민이 됐어요.
“수단에 제국주의의 마수를 뻗치려 해 온 모든 세계 정상들이 COP26에 참가한다는 것도 알려야 합니다.”
항쟁
에나스의 대열은 행진 내내 이렇게 외쳤다. “수단 민간 통치 실현하자!”
인도 활동가들은 나렌드라 모디가 이끄는 강경 우익 정부에 맞서 항쟁을 일으킨 인도 농민들에게 연대를 표하며 행진했다.
행진에서 표현된 슬로건들은 급진적이었다. 기후 위기를 자본주의와 연결 짓는 현수막이 많았다.
공공서비스노조(Unison), 영국일반노조(GMB), 전국교육노조(NEU), 스코틀랜드교사노조(EIS), 대학노조(UCU)를 비롯한 많은 노동조합 활동가들이 시위에 참가했다.
공공서비스노조 활동가 마거릿은 이렇게 말했다. “정의로운 전환과 녹색 일자리를 요구해야 합니다.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목소리가 무시된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이런 시위에 참가해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죠.
“노동조합 안에서도 기후 변화에 맞선 투쟁에 열의 있는 젊은 사람들이 더 많아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게 우리가 노동자로서 뭉칠 때 가장 잘 싸울 수 있다고 설득해야 합니다.”
마거릿은 COP26 이후에도 노동조합 운동이 기후 운동과 연계를 계속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에딘버러에서 온 학생 사회주의자 이바도 같은 생각이었다. “기후 변화에 맞서는 것은 우리와 저들의 투쟁입니다. 노동자들이 세상을 운영해야 해요. 기후가 매우 위태롭지만 권력자들은 자신들의 특권 때문에 손 하나 까딱하지 않을 거에요.
“다른 종류의 사회가 필요하다고, 사회주의자들은 이런 시위에서 주장해야 합니다.
“그리고 혁명으로 그런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사람들을 설득해야 합니다.”
글래스고 시위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지 않는 COP26에 대한 깊은 분노를 드러냈다.
이후 며칠 동안에도 여러 시위가 예정돼 있다. 또, 11월 7일에는 COP26 민중 회의가 시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