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2일 오전 법무부 앞에서 난민 즉각 인정을 요구하는 이집트 난민들의 집회가 열렸다.
이 집회는 지난 6일부터 법무부 앞에서 텐트 농성을 벌여 온 이집트 난민들의 호소로 열렸다. 이들을 지지하는 이집트인들, 난민인권센터·공익법센터 어필·노동자연대 등 한국의 연대 단체 회원들 수십 명이 참가했다.
이집트 난민들은 발언에 나서 수년째 난민 인정을 받지 못해 고통받는 현실을 폭로했다.
“모든 증거 및 사건 서류, 검찰 공문서와 쿠데타 발발 이후 저희가 이집트를 떠날 때까지 참가했던 여러 반(反)쿠데타 활동 당시 사진과 비디오를 제출했음에도, 만 2년, 3년, 4년이 지나서야 [난민 심사를 위한] 조사가 시작되거나 아직도 조사가 시작되지 않은 사람이 있어 저희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난민 인정이 지연되는 동안 이들은 가족들을 한국에 데려오기도 어렵고, 강제 송환에 대한 두려움에 시달린다. 또한 안정적인 직업을 구하기도 어렵다. 또 다른 이집트 난민은 이렇게 말했다.
“모든 가족들이 불안정, 심리적 압박,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고통을 겪고 있으며, 이는 아이들에게 정신적 신체적으로 영향을 끼칩니다. 가장은 거주 문제로 인해 적절한 직업을 얻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학교에 다니며 교육을 받고 친구들과 어울려야 할 어린 자녀들이 그런 기회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것 또한 이들의 큰 근심거리다.
“한국인 친구들과 구분된다고 느끼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저희는 한국 사회에 통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방과 후 활동에 참가하고 싶지만, 참가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학교에 가고 싶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5~7년 동안 아버지를 만나지 못한 채 이집트에 있습니다.”
이들은 집회 후 자신들의 요구를 담은 서한을 법무부 측에 제출했다. 난민들은 서한을 접수했다는 증명서를 요구했다. 난민 신청을 수년째 묵살하고 있는 법무부가 또 접수만 받고 아무 응답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는 것은 당연했다.
난민들의 항의 끝에 법무부 측은 다음 주 월요일(25일)에 접수증을 주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난민으로 인정받을 때까지 농성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집회 후 이들은 조속한 난민 인정을 요구하기 위해 국회 앞으로 이동해 팻말 시위도 벌였다.
정부는 이들을 즉각 난민으로 인정해야 한다. 이들의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