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난민들,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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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일(화) 이집트 난민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한국인들 수십 명이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난민 인정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집트 난민들은 지난달 6일부터 과천 정부청사 법무부 앞에서 난민 지위 즉각 인정을 요구하는 농성을 하고 있다.
비바람 속에서도 시위 참가자들은 “난민 즉각 인정하라”는 구호를 힘차게 외쳤다. 난민들은 “우리의 권리는 어디에 있는가”를 외쳤다. 난민들은 짧게는 4년, 길게는 6년째 아무런 답변도 없이 난민 심사를 지연시키고 있는 법무부를 규탄했다.
이집트의 무바라크 독재 시절부터 현재 엘시시 군사 정권까지 수차례 투옥을 당했다는 한 중년의 난민은 한국 정부가 난민 인정을 5년째 거부하고 있어 가족과 생이별을 당하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이집트의 감옥에서는 15일마다 가족들이 면회를 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온 지 5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제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난민들의 시위에 연대하기 위해 참가한 금속노조·전교조 소속 활동가와 대학 노동자가 발언했다. 난민들은 이 노조 활동가들의 연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전교조 소속 활동가는 학교에서 학생들과 난민 관련 연대 활동을 벌인 경험을 소개하며 정부를 비판했다.
“정부가 앞장서서 난민들을 차별하고 배척하면 우리 아이들은 앞으로 무엇을 배우겠습니까. 정부는 난민들을 즉각 인정해야 합니다.”
참가자들은 앞으로도 계속 난민 인정 요구 행동을 이어가고, 연대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며 시위를 마무리했다. 법무부는 난민 인정 요구를 즉각 수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