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비정규직:
저임금과 인력 부족에 항의해 파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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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코레일네트웍스지부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1월 28일부터 나흘째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들은 역무, 여객 매표, KTX를 통한 특송 서비스, 주차관리 등을 담당하는 노동자들이다.
노동자들은 파업을 통해 인력 확충, 임금 인상, 구조조정 저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제까지 코레일 원청과 자회사인 코레일네트웍스 사측은 코로나19와 자동화를 이유로 인력을 감축해 왔다.
“KTX 특송 노동자들은 한때 101명이었지만 현재 65명입니다. 인원이 부족해서 연차, 병가도 마음대로 쓰지 못합니다.”(김영미 철도노조 코레일네트웍스 부지부장)
또 정부와 사측은 총인건비 제한을 핑계 대며 이들의 실질임금을 몇 년째 삭감했다. 윤석열은 원하청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에 힘쓰겠다고 했지만, 이 노동자들은 물가와 금리 폭등으로 인한 생계비 위기 상황에서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코레일네트웍스 사측은 코레일에서 받은 인건비를 중간에 떼어가서 노동자들에게는 최저임금만 지급해 왔다.
“[코레일네트웍스 사측은] 기본급에서 역무원은 47만 원, 당무역장(총괄매니저)은 157만 원, 역장은 160만 원을 매월 중간 착취하고 최저임금만 지급하고 있습니다.”
또 사측은 부당해고로 복직되는 노동자들의 임금 지급을 이유로 현재 일하는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을 해 줄 수 없다고 버틴다.
“사측이 노사 합의를 어겨 [2020년 초에] 선배 26명이 부당해고 됐습니다. 최근 재판에서 이겨 사측이 밀린 임금 6억 원을 줘야 하지만, 이를 총액인건비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올해 우리 임금은 인상시켜 줄 수 없다고 말합니다.”
KTX 특송과 KTX 공항리무진 등에서는 구조조정도 추진되고 있다. 이 업무들은 올해 12월 종료될 예정인데, 이에 따라 사측은 노동자들에게 전환배치를 받아들이라고 강요하고 있다.
정부와 사측은 철도공사의 적자를 운운하며 이런 공격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부자들의 세금은 수십조 원 깎아 주면서 열악한 노동자들에게 고통을 떠넘기는 것은 벼룩의 간을 빼먹는 일이다.
이들의 파업은 노동자들과 가족의 삶과 안정적인 생계비를 위한 것이고, 정부의 공공서비스 공격에 맞선 정당한 투쟁이다.
이 파업에 철도 정규직 노조의 연대가 확대되는 것이 중요하다. 정명재 철도노조 코레일네트웍스지부장은 “정규직 노동자들의 엄호를 부탁한다” 하고 호소했다.
최근 윤석열은 12월 2일 예고된 철도 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을 두고 진정한 약자를 고려하지 않는 이기주의라며 매도했다. 철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열악한 처지를 강요해 온 정부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역겨운 위선이다.
정규직 노조가 비정규직 노조의 파업에 연대한다면 윤석열이 철도 정규직 파업을 비난하는 것에 맞선 훌륭한 반박이 될 것이다.
철도 비정규직 노조는 애초 이틀을 예정했던 파업을 며칠 더 연장해서 싸우고 있다. 철도 정규직 노조의 파업과 만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