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인 난민과 한국인 지지자들이 서울 도심에서 행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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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6일 이집트인 난민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한국인들이 국가인권위 앞에서 집회를 하고, 서울시청 옆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앞까지 행진했다.
이집트인 난민들은 수년째 난민 인정을 거부하는 한국 정부를 규탄하며 즉각적인 난민 인정을 요구했다.
또, 현재 법무부 앞에서 30일 넘게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집트인 파트히 씨의 난민 인정을 위해 국가인권위가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두 달여간 법무부 앞에서 농성을 벌이며 서울 도심과 국회, 대통령실 앞 등에서 난민 인정을 요구하며 여러 차례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지난해 투쟁은 즉각적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난민의 존재를 널리 각인시키는 효과를 냈다. 또, 이 투쟁에 연대했던 한국인과 난민들이 상호 이해를 높이고 유대감을 쌓는 기회가 됐다.
오랜만에 다시 모인 난민들과 한국인 지지자들은 서로 안부를 나누고, 난민 인정을 위해 계속 힘을 모아 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윤석열 정부는 틈만 나면 자유와 민주주의를 운운한다. 그러나 누구보다 이를 갈구하는 난민들을 차갑게 외면하고 있다.
이집트인 난민 세이디 씨는 한국 정부의 냉대를 성토했다.

화성외국인보호소 구금 이주민에 대한 연대 방문 활동을 하는 시민단체
임준형 노동자연대 활동가는 정부의 이간질에 맞서 난민

행진에 나선 참가자들은, 이집트인 난민의 어린 자녀들이 방송차 마이크를 잡고 쉴 새 없이 외치는 구호를 힘차게 따라 외쳤다.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이 이 모습을 휴대폰 영상으로 담기도 했다.
이집트인 난민 하산 씨는 한국인 참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한국 정부는 인구 감소와 노동력 부족에 대응해 이주민 유입을 늘리려 한다. 그러면서 사용자와 국가의 필요에 맞게 통제하는 조처도 강화하려고 인종차별을 부추기려 할 것이다. 이때 난민에 대한 비난과 배척도 한 고리가 될 수 있다.
난민과의 연대를 다져 나가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법무부는 즉시 파트히 씨를 비롯한 난민 신청자들을 난민으로 인정해야 한다. 이집트인 난민들의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