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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연금 투쟁에서 임금 투쟁으로

프랑스의 연금 항쟁 이후 새로운 저항의 층위가 형성되고 있다고 파리 현지의 혁명적 좌파 활동가 드니 고다르가 전한다.

[6월 6일에] 프랑스 전역에서 수십만 명이 연금 공격 반대 행진을 벌였다. 1월 이래로 노조 지도자들이 소명한 열네 번째 전국 행동의 날이었다.

이 시위로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의 공격에 맞선 저항이 끝나리라는 보도가 쏟아질 것이다. 그러나 이런 단정은 틀렸다.

시위대 수가 올해 초에 견줘 줄어든 것은 노조 지도부의 전략으로는 더는 전진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반영할 뿐이다. 노조 지도자들은 의회 내 책략과 이따금 열리는 전국 행동의 날에 온통 신경이 쏠려 있다.

그러나 답보 상태에 직면하자 운동은 형태를 바꿨다. 대규모 항쟁을 통해 얻은 전투력과 자신감이 임금과 노동조건을 둘러싼 지역 차원의 투쟁에 되먹임되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6월 2일]에 아동복 브랜드 베르보데의 노동자들이 75일에 걸친 파업 끝에 승리를 거뒀다. 베르보데의 여성 노동자들은 이전까지 한 번도 파업해 본 적이 없었지만 연금 개악 반대 운동 와중에 파업을 시작했다.

지난 토요일[6월 3일]에는 파리 디즈니랜드 노동자 약 2000명도 비슷한 종류의 요구를 내걸고 놀이공원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날은 파업·시위 사흘째였고 이들의 운동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번 주에는 여러 도시에서 서점 노동자들이 임금 문제로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아동복 브랜드 베르보데의 물류 창고 노동자들이 75일간의 파업 끝에 승리를 쟁취했다 ⓒ출처 CGT

이 투쟁들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 베르보데에서 파업이 시작된 계기는, 다른 회사 소속 노동조합 활동가들이 연금 개악 반대 운동 중에 조직한 피케팅[파업 동참을 촉구하며, 대체인력 투입과 파업 대오 이탈을 막는 시위]이었다.

이 피케팅을 보며 자신감을 얻은 일부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파업에 돌입했다. 서점 노동자 파업은 ‘북블록’이라는 조직이 생겨난 것이 계기가 됐다. ‘북블록’은 매주 모임을 열어, 그 전까지는 대개 노동조합에 가입하지 않았던 서점 직원들을 연금 개악 반대 운동에 참가하도록 조직했다.

디즈니랜드에서도, 투쟁이 조합원들이 개별적으로 참가하는 방식으로 노동조합 외부에서 시작됐다. 노동조합은 파업 2일차가 돼서야 투쟁에 참가했고, 이 투쟁에는 ‘인플레이션 저지 운동’이라는 이름의 자체 조직이 있다.

거리 시위를 중시하고 파업을 뒷전에 두는 노조 지도자들의 전략은, 대안적인 전략을 세울 수 있는 풀뿌리 조직이 부재한 상황에서 몇 달 동안 운동을 완전히 지배했다. 그러나 지역 차원의 투쟁이 늘어나면 이전까지 운동에 부족했던 그런 풀뿌리 조직을 건설할 기초가 마련될 수 있다.

그리고 반격은 경제 쟁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일요일[6월 4일]에, 파시스트에게 살해된 활동가 클레망 메릭의 10주기를 추모하며 파시즘에 반대하는 수천 명이 파리 거리를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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