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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광포한 국가 탄압에도 소요가 확산되다

프랑스 정부는 대다수 프랑스 대중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탄압이 먹히고 있지 않다.

낭테르에서 17세의 알제리계 청년 나헬을 경찰이 살해한 것을 계기로 소요와 격렬한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거의 모든 도시에서 경찰서, 유명 브랜드 매장, 관공서가 공격받았다.

몇몇 농촌에서도 저항이 일어났고 라틴아메리카의 프랑스령(領) 기아나에서도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좌파 신문 〈리베라시옹〉은 이렇게 보도했다. “최근 며칠 동안 도시의 폭력 사태에 직면한 일선 경찰들은 전국에서 일어난 시위의 규모와 투지에 압도된 듯하다. 소셜미디어에는 파괴와 약탈 현장을 담은 영상이 넘쳐나고 있다.

“파리의 한 경찰관은 이렇게 사태를 요약했다. ‘저들을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많은 경우 시위대가 무장 경찰을 격퇴했다.

경찰에 대한 증오는 수십 년간 이어진 인종차별적 탄압과 살인, 구조적 빈곤과 차별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분노는 그보다 더 광범하다. 나헬을 살해한 그 경찰들이 예전에는 노란 조끼 운동을 잔인하게 탄압했고, 연금 개악 반대 시위대를 공격했으며, 환경 운동가들을 폭행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기아나의 주도 카옌에서는 시위 도중 한 남성이 유탄에 맞아 사망했다. 프랑스 북동부 몽생마르탱에서는 경찰 특수부대의 폭동 진압용 유탄 발사기에 맞아 한 남성이 위독한 상태에 놓였다.

프랑스 사회주의자이자 인종차별 반대 활동가인 드니 고다르는 〈소셜리스트 워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번 항쟁은 올해 연금 개악에 맞서 프랑스에서 일어난 대규모 파업·시위가 연금 개악을 넘어선 훨씬 더 많은 문제들에 의해 확대됐음을 보여 준다.

“좌파의 첫째 임무는 거리로 나가서 경찰과 싸우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제 모든 일터의 활동가들은 경찰과 맞서 싸우는 사람들에 대한 지지를 건설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노조 지도자들은 연금 시위를 접으면서 ‘싸움은 계속된다’고 했다. 지금이 행동에 나설 때다. 노조가 수많은 사람들을 동원했다면 마크롱은 끝장났을 것이다. 하지만 연금 개악 반대 파업을 자제시킨 노조 지도자들은 프랑스 전역이 거대한 사회적 위기에 빠진 지금 또다시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6월 30일 저녁 마크롱 정부는 4만 5000명 규모의 경찰과 군경 특수부대를 거리 전투에 동원했다. 장갑차까지 동원했다. 어떤 장갑차들은 30연발 유탄 발사기나 최루탄 발사기, 분당 1000발을 발사하는 FN MAG 58 기관총을 장착하고 있다.

오후 9시에 전국의 모든 대중교통이 운행이 중단됐다. 프랑스 북부의 보베와 중부의 샤토루에서는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18세 미만의 외출이 금지됐다. 파리 교외의 클라마르에서는 오후 9시부터 오전 6시까지 통금령이 내렸다.

국가는 경찰의 더 폭력적인 대응을 부추기고 있다. 내무장관 제랄드 다르마냉은 모든 경찰의 “용기, 침착함, 전문성”을 칭찬했다. 다르마냉은 “공화국의 대통령과 총리와 함께 우리는 모두 전적으로 당신들 편”이라고 경찰을 격려했다.

경찰의 “노조”인 전국경찰연합은 신난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오늘 경찰은 교전 중이다. 전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다르마냉은 경찰이 29일 저녁에 최소 91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사람들의 평균 연령은 17세라고 한다.

그러나 더 많은 항쟁과 시위, 파업이 벌어진다면 정부를 무너뜨릴 수 있다.

경찰은 어떻게 나헬을 살해했는가

경찰은 17세 소년 나헬을 총으로 살해한 후 거짓말을 했다.

6월 27일에 경찰은 파리 외곽의 낭테르에서 나헬을 사살했다. 경찰은 알제리계인 나헬이 차를 세우라는 지시를 듣지 않고 경찰을 향해 돌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위터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경찰은 교통 체증으로 멈춰 선 나헬의 차량 옆에 그냥 서 있었다.

한 경찰이 운전자인 나헬에게 총을 겨눴고, 나헬이 차를 빼려고 하자 경찰은 나헬의 심장을 쐈다. 발포하기 전 이 살인 경찰은 “머리에 총알을 박아 주겠어” 하고 말했고, 다른 경찰관은 “쏴 버려” 하고 말했다.

이 사건의 근원에는 보통 사람들에 대한 경찰의 경멸이 있다. 그 경멸은 인종차별로 더 강화됐다.

경찰에 의한 살인은 2017년 사회당 소속 대통령인 프랑수아 올랑드의 임기 때, ‘정당방위’를 위한 경찰의 총기 사용 규제가 완화되면서 급증했다. 법 개정 이후 ‘지시 불응’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급증했다. 지난해 사망자는 최소 13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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