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서 벌어지는 궁핍과 살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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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국가는 서안지구도 노리고 있다.
가자지구의 거리에는 공습과 기아, 지상 침공으로 고통받는 팔레스타인인들의 피가 흐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주 가자시티를 포위해 가자지구를 사실상 반으로 갈라 놓았다.
이스라엘은 이번 주 초 다시 통신을 끊었지만, 지난 11월 6일 월요일 더한층 늘어난 이스라엘 장갑차와 탱크, 불도저가 가자로 진입하는 모습이 위성 사진으로 포착됐다.
이스라엘 국가는 서안지구도 노리고 있다.
10월 7일부터 11월 6일 월요일까지 이스라엘군은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 최소 154명을 살해했다.
팔레스타인인 자치정부 수감자·출소자 지원부는 지금까지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에 의해 구금된 팔레스타인인이 2080명이라고 발표했다.
예루살렘 근처에 거주하는 한 팔레스타인인은 〈소셜리스트 워커〉에 이렇게 전했다.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인들은 서안지구에도 집중 공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그는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공포를 퍼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20개 정도 되는 정착민 집단들이 정부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 내무부는 자동소총 2만 6000정을 정착민들에게 지급하고 그것을 사용하라고 부추겼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밤마다 서안지구의 거의 모든 구역을 침범하고 있습니다. 우리 마을에도 예비군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들은 총을 쏘고 사람들을 때리고 모욕합니다.
“이스라엘 군인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을 때리고 고문하는 영상을 우리에게 보냅니다. 그들은 이스라엘이 여전히 팔레스타인인들을 통제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어 합니다. 이것이 그들의 복수 방법입니다.”
그는 서안지구에서 출근하는 사람이 사실상 없어졌다고 전했다. “일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학교와 대학은 문을 닫았습니다.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로 출근하던 사람들은 공격 첫날부터 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직장이 서안지구 내에 있는 사람들조차 출근할 수 없습니다.
“검문소는 폐쇄됐습니다. 서안지구 북부의 여러 구역에서 이스라엘군은 콘크리트 블럭으로 도로를 막았습니다. 이스라엘인들은 사람들을 불심 검문해 휴대폰을 검사합니다. 가자지구에 관한 얘기를 공유하거나 조회했는지 확인하려는 것이죠. 거기서 걸리면 구타당하고 체포돼 투옥될 수도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계획은 서안지구 팔레스타인인들의 삶을 더욱 견딜 수 없게 만들고 정착민에게 자신감을 주는 것이다. 11월 6일 월요일에는 이스라엘 특수부대가 민간 차량을 타고 툴카름 시(市)에 진입해 총을 쏘고 팔레스타인인 최소 네 명을 살해했다.
이스라엘 재무 장관 베잘렐 스모트리치는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와 국방 장관 요아브 갈란트에게 서한을 보냈다. 서안지구의 정착촌 둘레에 “보안 통제 불모지”를 설정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인 저항군은 반격하고 있다. 지난 11월 7일 화요일에는 툴카름에서 이스라엘군에 대응 사격을 하기도 했다. 앞서 인용한 예루살렘 인근 거주 팔레스타인인은 이렇게 전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이 있습니다. 그들이 여전히 싸우고 있다고 전하는 영상을 봤습니다. 하마스는 가자에서 계속 싸우고 있고 잘 조직돼 있습니다. 그들은 놀라운 저항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함께 싸워 공격을 멈춥시다”
자흐라는 서안지구 나블루스에 사는 팔레스타인인이다. 그녀는 이스라엘군이 사람들의 휴대폰을 검사하고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을 전부 살해”하고 있어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이 두렵다고 〈소셜리스트 워커〉에 전했다. 그럼에도 그녀는 메시지를 보내 왔다.
“돈, 전기, 식료품, 약품, 물, 자유가 거의 없습니다. 제 아이들은 한 달 동안 집에 갇혀 지내면서 학교도 못 갑니다. 저도 일하러 가지 못해서 돈이 없고 아무것도 살 수 없습니다. 인종 학살이 벌어질까 봐 두렵습니다. 가자에는 전기, 물, 약품, 식료품이 없고, 병원도 학교도 없고, 잠도 잘 수 없습니다.
“어둠이 내리고 유혈이 낭자하고 아이들의 울음소리와 여자들의 비명 소리가 들립니다. 전 세계에 계신 여러분, 행진을 조직하고 전쟁을 멈추도록 각 나라 정부들을 압박해 팔레스타인을 도와 주십시오.”
가자지구 통치 의도를 드러낸 이스라엘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이 가자의 “전반적 안보 책임”을 “무기한”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침공하는 동안과 침공 후에도 가자를 지배하려는 계획을 대략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또, 네타냐후는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지 않는 한 휴전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11월 5일 일요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마흐무드 압바스는 미국 국무 장관 앤터니 블링컨을 만났다. 블링컨은 하마스가 제거된다면 “실질적이고 다시 활력을 얻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가자지구를 통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가자 통치권을 넘겨받는다면 그것은 팔레스타인인과 그들이 보여 준 이스라엘에 맞선 저항을 완전히 배신하는 꼴이 될 것이다. 가자지구 통치권을 넘겨받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그들이 서안지구에서 했던 것처럼 이스라엘 국가와 협력해 팔레스타인인 저항을 분쇄하는 구실을 할 것이다.
불과 지난해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정치 활동가들을 대대적으로 추적해 두 달 동안 팔레스타인인 94명을 체포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앞서 인용한 예루살렘 인근 거주 팔레스타인인은 이렇게 전한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서안지구에서 전혀 권위가 없습니다.”
“이스라엘인들은 여기서 제멋대로 굴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신경도 쓰지 않아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지도자들과 압바스는 여전히 ‘두 국가’ 방안에 집착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도움으로 군사 점령하고 있는 서안지구에 대한 장악력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서안지구에서 그토록 인기가 없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가자지구 주민들을 배신하려는 계획은 그들의 우선순위를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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