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시가전에서 고전하는 이스라엘군
〈노동자 연대〉 구독
10월 7일 이후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사람들은 11월 13일 현재 실종자를 빼고도 1만 2200명이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가 집계한 우크라이나 전쟁 1년 8개월 동안 사망한 민간인(10월 31일 현재 9900명) 수보다 더 많다.
이스라엘 문화유산부 장관이 가자지구 핵폭탄 투하를 “가능한 일 중 하나”로 거론했다가 직무정지가 됐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10월 25일까지 가자지구에 떨어뜨린 폭탄의 파괴력은 미국이 1945년 8월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한 핵폭탄을 이미 능가한다.
〈예루살렘 포스트〉 편집인을 지낸 군사 전문가 야코프 카츠는 이스라엘군이 지난 한 달 동안 탄약 2만 300발을 사용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이하 아이시스)와 벌인 전쟁 때 썼던 탄약 물량과 비교해 보면 그 파괴력을 어림짐작할 수 있다. 미군과 아이시스 간 공방이 가장 격렬했던 2019년 한 해 미군이 쓴 탄약은 7300발이었다.
이스라엘의 목표가 팔레스타인인 250만 명을 가자지구에서 쓸어버리는 인종 청소임을 보여 주는 증거다.
얼마 전까지 이스라엘 공공외교부 장관을 지낸 갈리트 디스텔 아트바르얀은 페이스북에 이렇게 썼다.
“가자지구의 괴물들은 남쪽 국경으로 날아가 이집트 영토로 넘어가야 할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죽을 것이다. 가자지구를 지워 버려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쉽지 않은 목표다. 게다가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
알카삼 여단(하마스의 군사 조직)의 대변인 아부 오베이다는 11월 9일 현재 이스라엘 군용 차량을 포함해 136대의 장비를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그 며칠 전인 11월 5일에도 하마스는 알카삼 여단 전사들이 가자지구 북부 셰이크 라드완 지역에서 이스라엘군 차량 10대를 파괴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하마스 측의 이런 항전에 부딪히자 이스라엘군은 전차 진입로를 확보하려고 전투기를 동원한 공습을 강화하는 초토화 작전을 펴고 있다.
당면해서는 이스라엘군의 병력 피해를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몰아내려고 이스라엘은 지난 몇 주 동안 엄청난 폭탄을 쏟아붓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가자 시가전에서 고전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중동·이슬람센터의 성일광 정치·경제연구실장은 이렇게 말했다.
“지금 이스라엘 측은 계속해서 자기들의 전과를 선전하고 홍보하기 위해서 얘기를 하고 있지만 사실상 이스라엘이 주장하는 것처럼 지금 그렇게 전쟁 진행이 잘 되고 있지 않다. … 이스라엘 언론에서도 보도하기를 하마스 지휘부가 여전히 살아 있고 여전히 계속해서 전쟁을 아주 잘 지휘하고 있다.”(YTN, 11월 10일자)
이스라엘 일간지 〈하아레츠〉는 전쟁이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전쟁은 수개월에서 1년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 지하터널 공격과 시가전에서 이스라엘군의 고민도 상당히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500킬로미터에 달하는 지하터널에서 어떤 전술을 쓰느냐에 따라 전쟁 기간이 정해질 것이다.”
관련 기사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가자 전쟁의 결과를 두려워하는 서방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다시 전쟁과 혁명의 시대로
이스라엘군이 패퇴할 수도 있는 걸까?
“요르단강에서 지중해까지 팔레스타인 독립!”(From the River to the Sea)
—
분노의 외침이자 진정한 해방 요구를 기꺼이 공유하자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서 벌어지는 궁핍과 살육
세계 전역에서 팔레스타인 시위가 계속 성장 중!
이스라엘은 제2의 나크바를 노리고 의도적으로 민간인을 살상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충직한 경비견일까?
확전될까 봐 전전긍긍하는 미국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병원 공격으로 아기들이 죽고 있다
알아흘리 침례병원에서 태어난 팔레스타인인이 말한다:
“이스라엘의 만행에 맞서 세계적 인티파다가 필요합니다”
제2의 나크바를 원하는 네타냐후
다히야 독트린 — 이스라엘은 언제나 공동처벌(연대책임 지우기)을 이용해 왔다
제보 / 질문 / 의견
〈노동자 연대〉는 정부와 사용자가 아니라 노동자들 편에서 보도합니다.
활동과 투쟁 소식을 보내 주세요. 간단한 질문이나 의견도 좋습니다. 맥락을 간략히 밝혀 주시면 도움이 됩니다.
내용은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독자편지란에 실릴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