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보] 국제적인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상황을 훑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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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발행 후 접한 파키스탄과 호주의 19일 시위 소식을 추가했고, 프랑스 18일 시위 참가자 규모를 정정했다(수천→수만 명)
이스라엘을 규탄하고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연대하는 시위가 국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는 11월 11일 약 80만 명이 시위에 나섰다. 이는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미국과 경합하는 “또 하나의 슈퍼 파워”라 불렸던 반전 시위와 비슷한 규모였다. 두 주 전에 30만 명이 모였던 것의 거의 세 배 규모다. 영국의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은, 그간 시위 금지 운운한 극우 내무장관이 경질되도록 만들었다.
18일에도 전국적으로 약 100곳, 수도 런던에서만 10곳 등 전국적으로 수만 명이 시위에 나섰다. 25일에 또다시 전국 집중 집회가 예정돼 있다.
미국에서는 11월 4일 수도 워싱턴에서 30만 명이 참가한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가 벌어졌다.[관련 기사: ‘세계 전역에서 팔레스타인 시위가 계속 성장 중!’(본지 481호)] 그 이후로도 미국 권력자들이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것을 향한 분노가 지하철역 점거 등 시위와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18일에는 민주당 캘리포니아 지부의 행사가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대 수천 명의 항의로 도중에 중단됐다. 17일에는 시위대가 우익 언론 〈폭스 뉴스〉의 뉴욕 본사 건물 로비를 점거하며 친이스라엘 편파 보도에 항의했다. 앞서 〈뉴욕 타임스〉도 9일 비슷한 항의를 당한 바 있다. 하버드대학교 등 대학가에서도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이 이어졌다.
파키스탄에서는 제2도시 라호르에서 수만 명이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에 나섰다. 파키스탄 역사상 가장 큰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라고 일부 활동가들은 전했다.
캐나다의 최대 도시 토론토에서는 4일에 이어 18일에도 대규모 시위로 도심지가 마비됐다. 시위대는 4시간가량 행진하면서, 캐나다의 원주민 학살 역사와 팔레스타인 문제는 결코 떨어져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리스에서 17일은 군부 독재 반대 학생 봉기 50주년을 맞는 날로 수만 명 규모의 시위가 열렸는데, 참가자 상당수는 팔레스타인 깃발을 들고 나왔다. 그리스 정부는 더는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를 가혹하게 탄압하지 못하고 있다.
폴란드에서는 지난달 수천 명이 참가한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에 이어 18일에도 네 번째 집회를 이어 갔다. 강경 우익 정부가 무슬림 배척을 부추기고, 파시스트와 극우가 해마다 대규모 행진을 조직하는 이 나라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은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중요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11일 케이프타운에서 수만 명이 이스라엘 대사관 폐쇄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스라엘은 21일 자국의 남아공 주재 대사를 스스로 불러들였다.
아일랜드에서는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의 압력으로 정치권에서 이스라엘 대사 추방이 쟁점이 되고 있다.
12일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에서 거의 10만 명 되는 사람들이 팔레스타인 지지 행진에 참가했다. 반면 이스라엘 지지 시위대는 1000명 규모에 불과했다. 19일에도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며 시드니와 멜버른 등지에서 수만 명이 행진했다.
일본에서도 이스라엘 공격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가 여러 곳에서 이어지고 있고, 아랍인과 유대인 참가차들이 함께하고 있다. 19일에도 1500명이 “가자를 살리자”며 신주쿠를 행진했다.
그러나 세계 도처에서 친이스라엘 세력의 반격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은 세계 최강대국 지배자들의 지지와 후원을 받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12일 친이스라엘 시위대 15만 명이 “유대인 배척 반대”를 내걸고 집회를 열었다. 그러나 그 집회는 인종차별 반대와 전혀 무관한 극우 집회였을 뿐이다. 그 집회에는 파시스트 정당인 국민연합(RN)의 지도자 마린 르펜과 당 사무총장이 참가해 힘을 실었다.
반면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은 그 집회 전날 수만 명을 동원했고, 18일에도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파리에서 수만 명이 참가해서 “팔레스타인 저항 만세”를 선언하며 팔레스타인 연대 행동을 이어 갔다.
독일 정부는 경찰이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 참가자들의 슬로건을 일일이 검열할 만큼 시위대에 적대적이다. 한 여성 참가자는 ‘이스라엘은 테러 국가’라는 팻말을 준비했다 연행됐다. 그럼에도 19일 베를린에선 수천 명이 팔레스타인 연대 행진에 나섰다.
중동에서는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가 크게 벌어지기도 하지만, 아랍 정부 대부분은 가혹하게 시위를 탄압하고 있다.
요르단에서는 13일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를 개최하려 했다는 이유로 25명이 체포됐다. 지난달 중순 이스라엘의 알아흐리 병원 폭격 직후에는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며 요르단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으로 진격을 시도했다. 이번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요르단에서는 1000명 이상이 연행됐다고 한다.
그러나 이집트인 활동가 호쌈 엘 하말라위는 “불만이 아주 광범하다”고 말했다.
“SNS에서 사람들은 팔레스타인 관련 소식을 열정적으로 전하고 [이집트 독재자] 엘시시나 다른 아랍 지배자들을 조롱한다.
“가자지구 전쟁이 장기화하면 뭔가 일이 터질 가능성도 더 커질 것이다.”
주요 도시로 확산되는 한국의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서울에서는 18일 9차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행진이 이스라엘 대사관 인근에서 있었다. 서울에서는 전쟁 발발 직후인 10월 11일부터 연대 행동이 이어져 오고 있고, 팔레스타인 현지 언론 〈슈아뉴스〉에 그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18일 시위는 최근 이스라엘이 병원 5곳을 의도적으로 공격한 것을 규탄했다. 또한 ‘강에서 바다까지 팔레스타인 독립’이라는 뜻의 영어 구호가 인종 학살을 지지한다는 이스라엘 대사관의 비방을 반박했다.
부산 서면에서도 19일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행진이 있었다. 한국인과 아랍계 이주민뿐 아니라 아시아·아프리카·러시아 등지에서 온 이주민 등 모두 200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부산에서 처음으로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를 성공적으로 치른 것에 고무돼 앞으로도 더 많은 행동을 이어가자고 결의했다.
17일 인천 주안역 앞에서도 퇴근하는 노동자와 시민들에게 팔레스타인 연대를 호소하는 집회가 열렸다. 무려 100여 명이 참가했다. 인천에 사는 아랍인과 한국인 중학교 교사가 발언했다. 같은 날 수원역 앞에서도 팔레스타인 연대를 호소하는 홍보전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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