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긴급행동 집회:
이스라엘의 학살과 미국의 지원을 비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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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0일 일요일 오후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인근에서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이하 ‘긴급행동’)이 이스라엘 규탄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는 300명에 가까웠고 대부분 한국인이었지만 외국인도 수십 명 있었다.
집회는 희생자를 애도하는 묵념과, 12월 7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가자지구의 시인 리파아트 알라리르의 시 “내가 죽어야 한다면”을 낭독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사회자인 플랫폼C의 류민희 활동가는 12월 8일 유엔 안보리에서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휴전 촉구 결의안이 부결된 것을 지적하며, 야만적인 공습을 지속하는 이스라엘과 이를 지원하는 미국을 규탄했다.
“오늘 오전 바이든 행정부가 의회 승인도 받지 않고 긴급 조항을 발동해 이스라엘에 무기를 수출하기로 했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 긴급하게 팔레스타인인들을 죽이겠다고 결정한 것과 다름없습니다. … 이에 긴급행동은 이스라엘과 함께 미국 또한 이 전쟁의 전범임을 분명히 할 것입니다.”
재한 유대계 미국인 제이크 알버트 씨는 자신의 유대인 친구가 서안지구에서 목도한 팔레스타인 억압의 현실을 전하며 이렇게 말했다. “현재 가자 시민들에게 가해지는 대참사의 종료를 요구하는 것이 당연히 필요하지만, 그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팔레스타인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일상에도 진정한 자유와 존엄성이 회복될 수 있도록 연대해야 합니다.”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의 이지원 활동가는 이스라엘 무기 수출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한국 정부를 비판했다.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참여연대는 방위사업청에 근 10년간 이스라엘 무기 수출액에 대한 정보 공개를 청구했습니다. 그러나 ‘국가의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비공개 통지를 받았습니다. 참 어처구니없는 이유가 아닐 수 없습니다.
“현재 자행되는 공습에 한국은 분명한 책임이 있습니다. 2013년 이스라엘 대표 방산 기업인 엘빗 시스템스는 국내 방산 기업과 함께 한국 법인을 설립했고, 작년에는 국내 방산 기업인 한화시스템과 상호 기술 협약 및 수출 관련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스라엘 무기 수출 액수 및 품목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나아가 무기 거래 조약 당사국으로서 이스라엘 무기 수출을 당장 중단해야 합니다.”
재한 이란계 미국인인 미샤 씨는 이란의 억압적 정부에 맞서 지난해 일어난 투쟁과 팔레스타인 해방 투쟁의 공통점을 강조하며 “서로 별개인 것처럼 보이는 투쟁들을 연결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 외에도 현재 전쟁을 보도하는 언론들의 행태를 비판하는 언론노조 조합원의 발언 등 여러 연대 발언이 이어졌다.
준비된 발언과 공연이 끝난 후 시위대는 광화문과 종로 일대를 행진했다. 시위대는 이스라엘의 폭격을 규탄하고, “Free Free Palestine” 등 팔레스타인에 연대를 표하는 구호를 외쳤다. “미국도 주범이다,” “한국 정부는 이스라엘에 무기 공급 중단하라” 등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를 겨냥한 구호도 외쳤다.
행진 후 원래 집회 장소로 돌아온 시위대는 성명서를 낭독하는 시간을 가진 후, 2008~2009년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 때 만들어진 노래인 “We will not go down”(우리는 굴복하지 않으리)을 부르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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