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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노동자 운동:
마할라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 파업과 광장 점거 벌이다

지난주 마할라 알쿠브라에 있는 이집트 최대 섬유 공장에서 여성 노동자 수천 명이 파업에 나섰다. 여성 노동자들은 공장 단지 내 광장을 점거하고, 사용자들이 임금 인상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방직 공장의 남성 노동자들도 여기에 합류했다. 2월 26일 현재까지 이 노동자들은 작업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

지난주 토요일(2월 24일)에는 공장 단지 내 광장에 파업 노동자 7000명이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집트 북부에 있는 이 대공장에는 1만 4000명이 일하고 있다.

마할라의 한 대공장에서 전체 노동자의 절반가량이 참가한 2월 24일 파업 집회

이 대공장은 2011년 이집트 혁명이 분출하게끔 한 파업 물결을 촉발했던 곳이다. 이런 투쟁들은 팔레스타인에 관한 선동과 결합되고 중동 전역에서 더 큰 반란이 일어날 길을 보여 줄 수 있다.

한 의류 공장에서 일하는 여성 관리자는 지난주 목요일(2월 22일) 자신의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고 온라인 신문 〈마다 마스르〉에 전했다. 이후 다른 공장들에서도 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자 노동자들이 일손을 놓았다고 한다.

공장 경비원들은 여성 노동자들이 마할라 섬유 단지 중심부에 있는 탈라트 하브 광장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공장문을 잠갔다. 그러나 반란의 기세에 밀려 경비원들은 공장문을 열 수밖에 없었다. 노동자들이 공장 안에서 집회를 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근 이집트의 독재자 압둘팟타흐 시시는 노동계급의 분노를 달래려고, 국가에 고용된 노동자들의 최저임금을 인상한 바 있다. 그런데 마할라 노동자들 중 많은 이들의 월급은 시시가 발표한 금액보다 작다. 마할라의 ‘미스르 방직 기업’은 국가 소유이지만 최저임금 인상 결정이 적용되지 않았다. 국가 예산으로 운영되지 않는, 별도 법인의 계열사로 돼 있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은 행진하면서 이렇게 외쳤다. “우리는 권리를 보장받길 원한다. 대통령의 결정 사항은 어디로 갔느냐?”

미스르 방직 공장의 한 노동자는 이렇게 말했다. “노동자들의 분노가 끓어 넘치고 있다. 한 달 임금이 4000이집트파운드[약 17.2만 원]이 못 된다. 근속연수가 길고, 또 최저 임금을 6000이집트파운드로 인상하겠다는 대통령 발표가 있었는데도 말이다.

“우리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날마다 악몽 속에서 살고 있다.”

이번 파업은 또한 일자리를 지키는 투쟁이기도 하다. 앞에서 인용한 노동자는 이어서 이렇게 전했다. “경영 부실 탓에 공장 기계들이 오랫동안 가동되지 않았다. 신규 채용도 여러 해 동안 없었는데 이것은 경영자들이 자산을 팔아 치우고 우리를 해고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다른 섬유 공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사태는 더 커질 것이다.”

이집트의 ‘혁명적 사회주의자들(RS)’은 마할라 노동자들이 2011년 혁명에서 했던 구실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지금의 투쟁은 다른 맥락 속에서 전개되고 있다. 그간 시시 정권의 탄압은 노동운동이 가라앉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 결과 노동자 임금을 대폭 삭감할 기회가 열린 것이다. 그런 만큼 마할라 노동자들의 이번 파업은 기쁜 소식이자, 견디기 힘든 현 상황을 고려하면 매우 중요한 사건이다.”

반격에 나선 것은 마할라 노동자들만이 아니다. 이집트 수도권에 속한 ‘10월 6일 도시’에 있는 가전제품 기업 유니버설에서도 지난주에 이틀 동안 파업이 벌어졌다. 노동자들은 월급 480이집트파운드[2만 원] 인상을 쟁취하고 작업에 복귀했다. 원래 사용자들은 파업이 계속되면 1월 임금 지급을 미루겠다고 위협했었다.

이집트와 요르단, 그 외의 중동 지역에서 노동자와 빈민의 투쟁이 크게 고조되면, 중동 일대를 주름잡는 제국주의와 시온주의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다.

시시는 라파흐 국경을 봉쇄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들을 가두고 생필품 등의 원조를 차단하는 것을 거들고 있다. 제국주의와 아랍 지배자들에 맞서는 경제적·정치적 반란은 모든 곳의 지배계급을 두려움에 떨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