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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가자 점령 계획을 밝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사람들을 말살하거나 쫓아낼 수 없다면 상설 강제 수용소에 가둬 두기를 원한다.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는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계획을 마침내 공개했다. 네타냐후는 미국의 모호한 악어의 눈물마저 가뿐히 무시했다. 그러더라도 바이든이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에 대한 재정·무기 지원을 끊지 않을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네타냐후는 미국이 지원을 끊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인종 청소 계획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팔레스타인 연대 2·17 국제 행동의 날 ⓒ조승진

2월 23일 금요일에 공개된 한 페이지짜리 문서에는 팔레스타인 당국(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과 공모해 경찰 노릇을 하고 있다, 이하 PA)이 맡을 구실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다. 바이든은 PA가 가자지구를 통치하기를 바란다.

네타냐후의 계획은 이렇게 밝힌다. “요르단강 서쪽 지역 전체의 안보는 이스라엘이 통제할 것이다.” 여기에는 가자지구뿐 아니라 서안지구 전체와 이스라엘도 포함된다. 사실상 이 계획은, 가자지구를 강제 병합하고 점령지 서안지구에 대한 통제력을 더 늘리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가자지구 [통치] 당국은 “운영 경험이 있으면서, 테러를 지원하는 세력이나 국가와 연루되지 않은 현지 이해당사자들”, 즉 엄선된 부역자들에게 위임하겠다고 한다.

서안지구는 1993년 오슬로 협정 이래로 세 구역으로 분할돼 있는데, 이번에 공개된 이스라엘의 계획은 현재 PA가 통제하는 서안지구 A구역을 이스라엘군의 관할하에 두고자 한다.

이스라엘은 현재 서안지구 B구역을 관할하는 방식을 팔레스타인 영토 전체에서 새 모델로 삼고자 한다. B구역에서는 이스라엘 국가가 치안·행정 일체를 통제한다.

또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완전히 무장 해제”시키고 이집트로 통하는 가자지구 남쪽 국경 검문소를 폐쇄하고자 한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는 팔레스타인 국가의 정당성을 인정하길 거부한다. 또, 가자지구 내에 상당한 규모의 “치안 완충지대”를 둬, 가뜩이나 인구 밀도가 높은 이 지역을 더 좁히려고도 한다.

몇몇 서방 정권들과 대부분의 아랍 정권들은 이스라엘이 실질적인 팔레스타인 국가의 존속을 포함한 ‘두 국가 방안’을 언젠가는 받아들일 것이라는 생각을 퍼뜨리려 한다. 하지만 이는 어느 때보다도 사기이자 함정이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미래를 단기·중기·장기 단계로 구분하고는, 지난 17년 동안 계속됐던 가자지구 봉쇄를 앞으로도 지속하고, 가자지구 내 치안과 학교·모스크에서 가르치는 내용을 감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계획을 집행하려면 저항을 철저히 분쇄해야 할 것이다. 이스라엘은 이르면 3월 10일로 예정된 라파흐 지상군 공격을 통해 그런 일을 달성하려 한다.

제국주의적 학살이 명백히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볼 상황이다. 이스라엘과 그 지지자들에 맞선 행동이 시급하다.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은 이스라엘이 2월 23일 금요일에 가자지구 10곳에서 학살을 벌여 도합 104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을 살해했고, 10월 7일 이후 팔레스타인인 공식 사망자 수가 2만 9514명, 부상자 수가 6만 9616명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강간·처형 자행한 이스라엘군

유엔 소속 전문가들은 이스라엘 군인들이 여성들을 처형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군이 구금한 팔레스타인인 여성들을 상대로 강간 등 성범죄를 자행했다는 “신빙성 있는 혐의”를 포착했다고도 밝혔다.

지난주에 발표된 보고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 여성들이 무작위로 처형됐다고 한다. 많은 경우 이 여성들은 자녀 등 가족들과 함께 처형됐다.

“우리는 팔레스타인인 여성·아이들이 피란 중 의탁한 곳에서 사법 절차도 없이 표적 살해됐다는 소식에 충격받았다. 몇몇 여성들은 이스라엘 군인 혹은 군 연계 병력에 의해 살해될 당시 하얀 천 조각을 들고 있었다고 한다.”

보고서 작성자들은 최소한 두 건의 강간 사건에 대한 증거가 있고, 여러 건의 성적 모욕과 강간 위협 증거도 있다고 밝혔다.

유엔 여성폭력특별보고관 림 알살렘은 실제 성폭력 건수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희생자 수가 얼마나 되는지는 앞으로 오랫동안 알 수 없을지 모릅니다.”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 여성들을 우리에 가둬 둔 채 비가 오고 추운 곳에서 먹을 것도 주지 않았다는 혐의가 최소한 한 건 이상 있다.

보고서 작성자들은 이렇게 말했다. “구금 상태의 팔레스타인인 여성들이 강제 탈의 후, 남성 이스라엘 군인에게 몸 수색을 당하는 등 여러 형태의 성적 괴롭힘을 당했다는 보고가 특히 마음이 아픕니다.”

보고서 작성자들은 또한, 이스라엘 군인들이 모멸적 조건하에 놓여 있는 여성 구금자들의 사진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 혐의가 있다고도 밝혔다.

알살렘은 피해자들이 보복을 우려해 성범죄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흔하다고 지적했다.

알살렘은,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된 후 팔레스타인인 여성들이 대거 구금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구금 시설에서 성범죄가 점점 더 용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체적으로, 이 전쟁에서는 팔레스타인인 여성·아이·민간인들에 대한 폭력과 그들을 인간으로 여기지 않는 태도가 당연한 것이 돼 있습니다.”

이번 주에 저들이 한 말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가자지구의 폐허가 자랑스럽다. 모든 아이들이 지금으로부터 80년이 지난 후에도 자기 손주들에게 유대인의 업적을 이야기할 것이다.”

메이 골란, 이스라엘 사회평등·여성권익증진부 장관

“당신도, 당신 자녀도, 당신 손주도 죽을 것이다. 팔레스타인 국가란 것은 결코, 절대, 결단코 없을 것이다.”

─ 이스라엘 여당 리쿠드당 소속 국회의원 하노흐 밀비츠키가 한 토론에서 아랍인 의원에게 팔레스타인 국가의 지위에 관해 한 말

“이스라엘 옆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수립하면 홀로코스트가 벌어질 것이다.”

아미하이 엘리야후, 이스라엘 문화유산부 장관

“바베큐 굽기는 정말 재밌어.”

─ 가자시티 내 제이툰 구역의 주거 건물을 이스라엘인들이 불태운 것에 대해 이스라엘 군인 이자도르 엘가브릴이 한 말

이번주에 이스라엘민주주의연구소는, 유대계 이스라엘인 3분의 2 이상이 “현 시점에 가자지구 거주민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전달”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경 없는 의사회’ 사무총장: “다섯 살 아이가 죽고 싶다고 말합니다”

[‘국경 없는 의사회’ 사무총장 크리스토퍼 록이어, 2월 2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한 진술이다.]

“이 전쟁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은 눈에 보이는 외상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트라우마도 지니게 될 것입니다. 거듭된 피란, 끊임없는 공포, 가족들이 말 그대로 사지가 찢기는 것을 눈앞에서 목격한 일 등 때문에 말이죠.

“이런 정신적 외상 때문에 다섯 살배기 아이들까지도 차라리 죽고 싶다고 말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 때문에 임산부들이 몇 달째 의료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처지에 내몰려 있습니다. 임산부들은 제대로 기능하는 분만실을 이용할 수가 없고, 비닐 천막이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건물 같은 곳에서 출산을 합니다.

“의료진들은 ‘WCNSF’라는 새로운 약어를 만들어 냈습니다. ‘부상당한 아동, 살아 있는 가족 없음’이라는 뜻이죠.

“미국이 상임이사국 지위를 이용해 ‘지속 가능한 즉각 휴전’이라는 가장 명백한 해결책을 채택하려는 노력을 고의로 가로막고 있는 데에 충격을 받습니다.

“현재 가자지구에서 인도적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는 생각은 환상입니다. 이 전쟁이 국제법을 준수해 가며 벌어지고 있다는 서사가 먹히게 하는 데에 유용한 환상이죠.

“더 많은 인도적 지원을 촉구한다는 말이 이 자리에서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하지만 가자지구에서는 날이 갈수록 모든 것이 줄기만 합니다. 공간도, 의약품도, 식량도, 물도, 안전도 모두 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