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을 계속 배신하는 아랍 지배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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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독재자 엘시시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분개하는 수많은 이집트인들을 달래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억압적인 정권으로부터 돌리려 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라파흐에 갇힌 팔레스타인인들을 학살하는 동안, 이집트 통치자들은 국경을 굳게 닫아 놓았다. 또 이집트는 이스라엘 접경지에 탱크와 병력 수송 장갑차 40대를 세워 놓았다. 이는 마치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 탱크들은 라파흐 국경을 봉쇄하고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이집트로 도망쳐 오는 것을 막으려는 것일 공산이 크다. 이집트의 억압적인 지배자 압델 파타 엘시시는 팔레스타인인들의 편인 척하지만 수많은 난민들의 입국을 막고 라파흐 국경을 계속 닫을 것이라고 한다. 이집트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시작된 지 2주 후에야 원조를 위해 국경을 열었을 뿐이다.
그 후로도 이집트는 간간이 국경을 열었고, 필요한 수준에 훨씬 못 미치는 구호 물자만 겨우 반입을 허용했다. 지난해 10월 카이로 평화회의에서 엘시시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이집트는 팔레스타인인들을 강제로 피란민으로 만들어서 이집트의 시나이 반도로 이주시키는 것에 강력히 반대해 왔다. 팔레스타인인들의 이집트 강제 이주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대의를 청산하는 최후의 순간이 될 것이다. 이는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의 꿈을 파괴할 것이다.”
하지만 사실 엘시시는 라파흐 국경 개방이 정권을 위협할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 인공위성 사진을 보면 이집트는 한동안 이스라엘과 접한 국경을 강화하려고 노력해 왔다. ‘시나이 인권 재단’이 공유한 사진들은 이집트가 지난해 12월 새 장벽을 세웠다는 것을 보여 줬다.
또한 이집트 정부는 팔레스타인 저항 단체인 하마스가 사용하는 터널들을 파괴하려고 계속 노력해 왔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팔레스타인인들의 탈출을 막고 국경을 봉쇄하면서도, 이집트 정부는 이스라엘이 라파흐를 침공하면 캠프 데이비드 협정의 효력을 중지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1978년 이스라엘과 이집트가 체결한 캠프 데이비드 협정은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아랍 지도자들의 배신의 산물이다.
엘시시의 계획은 분명하다. 그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분노하는 수많은 이집트인들을 달래고, 사람들의 시선을 억압적인 정권에서 엉뚱한 곳으로 돌리며, 이스라엘 및 서방과의 관계를 유지하려 한다.
하지만 이런 계획이 언제까지나 먹히지는 않을 것이다. 팔레스타인 문제로 생긴 분노는 이미 이집트 사회 내부에서 끓고 있는 분노를 더욱 키우고 광범한 반란을 촉발할 수 있다.
지난주 이집트 혁명적사회주의자단체(RS)는 물가가 치솟으면서 가난한 사람들을 강타하고 있는 사회적 비상사태에 관해 성명을 발표했다.
“빵, 쌀, 설탕, 곡물, 식용유, 야채 등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상품들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 물가가 매주, 심하면 날마다 오른다. 이집트 가구 대부분의 소득과 임금 수준으로는 가장 저렴한 식단조차 매끼 거르지 않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다.”
혁명적사회주의자단체(RS)의 성명서는 매점매석에 맞서는 조직된 저항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대중 행동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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