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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노동자 1만 명이 윤석열 정부에 맞선 반격을 다짐하다
운송료를 인상하라

6월 15일(토) 오후 2시 여의대로에 1만 명의 화물 노동자들이 모였다. 파업을 앞두고 1만 2000명이 모인 2022년 5월 이후 가장 많은 수가 모였다.

인터뷰한 노동자들은 다들 자신의 지역에서 참가자가 상당히 많다고 고무된 표정으로 말했다. 윤석열 정부가 화물연대를 강경하게 탄압했음에도 노동자들의 투지가 되살아나고 있음을 보여 준다.

6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화물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 ⓒ전영봉

2022년 말 윤석열 정부의 탄압과 민주당의 배신으로 16일간의 파업이 패배하고 화물 노동자들에게 최저임금 구실을 해 온 안전운임제가 종료된 뒤 화물 노동자들은 상당히 힘든 상황에 놓였다.

집회에 참가하려고 새벽 6시 거제도에서 출발했다는 한 노동자는 이렇게 말했다.

“컨테이너의 경우 건당 80만~90만 원 하던 것이 안전운임제 종료 이후에는 60만 원도 안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간에서 운송사들이 다 떼어먹고요.”

화물연대가 올해 진행한 설문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80퍼센트가 “생계의 어려움으로 부채가 발생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했다. 노동자들이 잠을 줄이고 일을 늘려 월 평균 노동시간이 267.9시간에 달하는데도 실질임금은 안전운임제 종료 이후 16.4퍼센트나 삭감됐다.

반격 6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화물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 ⓒ전영봉

이날 집회에서 가장 많이 외쳐진 단어는 “반격”이었다. 화물 노동자를 탄압해 온 윤석열 정부에 맞서 반격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정부·여당이 총선에서 패배하고 정치 위기에 빠진 상황이 노동자들에게 정권에 맞설 자신감을 주고 있는 듯하다.

윤석열 정부는 2022년 안전운임제를 종료시킨 이후 표준운임제를 추진하고 있다. 표준운임제가 실시되면 사용자들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기준 운임이 정해질 뿐 아니라 사용자들이 적정 운송료를 지급하지 않아도 처벌받지 않는다.

이에 맞서 노동자들은 안전운임제를 재도입하고, 재도입시 이전보다 제도를 개선해 전 차종과 전 품목으로 확대 적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동국 화물연대본부 위원장은 “국회 사업과 국토부 교섭에서 우리가 요구하는 안전운임제 재도입과 품목 확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조합원 동지들과 소통하고 단결해서 이후에 총파업을 하고자 합니다” 하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 2022년 파업 때 안전운임제의 품목과 차종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해놓고는, 기업주들의 반발이 거세자 약속을 어기고 안전운임제 폐지마저 막지 않았다.

민주당에 또다시 배신당하지 않으려면 이번에는 민주당과 국회 일정에 기대 걸지 말고 현장의 투쟁과 연대 확대를 우선해야 할 것이다.

장재석 화물연대본부 포항지역본부장은 6월에 포스코 사업장 운송료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기층 투쟁이 성장하고, 연대를 확대해 성과를 낸다면 노동자들의 자신감을 키워 향후 전국적 투쟁을 위한 주춧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남기동 화물연대본부 광주지역본부 금호지부 곡성지회장은 “지난[2022년] 두 번의 파업은 많이 아쉬웠다”며 “이번 투쟁은 힘 있게 윤석열 정권과 자본에 맞서 싸워 승리하는 투쟁을 해야 한다”고 기자에게 말했다.

6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화물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 ⓒ전영봉
6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화물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 ⓒ전영봉
6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화물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 ⓒ전영봉
6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화물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 ⓒ전영봉
6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화물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 ⓒ전영봉
전국에서 모인 화물 노동자들이 깃발을 들고 여의도 일대를 행진하고 있다 ⓒ전영봉
6월 15일 오후 ‘화물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곳곳에 투쟁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린 화물 차량들이 서 있다 ⓒ전영봉
6월 15일 오후 ‘화물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에 참가한 한 화물 노동자가 본지 <노동자 연대> 신문을 읽고 있다 ⓒ전영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