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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퇴진 운동 2023~24년 팔레스타인 투쟁과 중동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트럼프와 인종차별에 맞설 운동이 필요하다

이 끔찍한 자는 속속들이 인종차별에 찌든 이 체제의 산물이다 ⓒ출처 Gage Skidmore (플리커)

도널드 트럼프는 당선된 지 1주일도 안 돼 차기 정부 요직을 극우와 인종차별적 음모론자들로 채우느라 여념이 없다. 가장 최근에는 스티븐 밀러가 백악관 부비서실장으로 물망에 올랐는데, 지금 “백인에 대한 인종 학살”이 벌어지고 있다고 믿는 자다.

밀러는 트럼프 2기 정부 계획을 제시하는 922쪽짜리 문서 ‘프로젝트 2025’ 작성에 참여한 극우 인사다. ‘프로젝트 2025’는 트럼프의 우익 의제를 실행하기 위해 연방 정부 기구를 과감히 뜯어고칠 것을 제안한다.

‘프로젝트 2025’에는 이주민 수백만 명 이상 추방, 시위 진압에 군대 동원하기, 학교 내 표현의 자유 탄압 등이 포함돼 있다. 트럼프는 이 프로젝트를 알지 못한다며 신중함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지금 ‘프로젝트 2025’의 핵심 지지자들을 기용하고 있다.

트럼프 재선은 이전과 질적으로 다른 우경화를 나타낸다. 그러나 자유주의자들의 자기 위안과 달리 트럼프는 일탈이나 예외가 아니다. 트럼프는 속속들이 인종차별에 찌든 이 시스템의 산물이다.

트럼프는 세계적 극우 부상의 일부다. 영국·프랑스·독일 등지에서 정확히 그랬듯, “중도”가 그런 극우 부상에 연료를 공급하고 있다.

기성 정치인들은 이민자와 무슬림에 대한 인종차별 공격을 해 극우를 부상케 한다. 바로 그 정치인들이 그 다음에는 더한 인종차별을 요구하는 극우에게 굴복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정치 지형이 더한층 우경화된다. 그 결과 매우 빠르게 극우와 인종차별 세력이 의제를 설정하는 상황이 됐다.

민주당이 노동계급 사람들을 공격하는 신자유주의 정책을 펴고 인종차별로 사람들을 희생양 삼은 것이 트럼프의 귀환을 가능케 했다.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이 국회의사당에 난입했을 때 당시 대통령 당선자 신분이던 바이든은 이를 “자유의 전당에 대한 공격”이라고 했다. 그러나 미국의 국가기구는 자유의 전당이 전혀 아니다. 미국은 사람들을 감옥에 가장 많이 가두는 나라고, 인구 대비 수감자 수는 흑인의 경우 백인의 네 배나 된다.

바이든은 미국-멕시코 국경을 넘어오려 하는 사람들을 가두는 수용소를 계속 운영했다. 보호자와 어린아이를 분리해 수용하는 수용소도 있다.

영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노동당 정부의 내무장관 이벳 쿠퍼는 이주민 1만 4500명을 추방하겠다고 했다. 쿠퍼는 악명 높은 이주민 수용소를 늘렸는데, 예컨대 2018년에 폐쇄된 옥스포드샤이어의 캠스필드 수용소의 문을 다시 열었다.

노동당이 난민·이주민·무슬림을 희생양 삼는 것은 극우 정당 영국개혁당과 나치 토미 로빈슨의 지지자들의 사기를 북돋아 준다. 노동당은 이민이 “문젯거리”라는 생각을 믿게 만든다.

독일에서는 현재 집권 연정이 붕괴했다. 독일에서도 기성 정당들은 인종차별을 이용하고 이민자 대규모 추방이라는 극우의 환상을 사회적으로 좀 더 용인될 만한 것으로 만들었다.

사민당 주도 연정은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점점 더 많은 이주민을 공항 대기실에 억류했다. 차기 정부에 포함될 것이 유력한 보수 정당 기독민주당 대표 프리드리히 메르츠는 시리아·아프가니스탄인 난민 수용을 중지하자고 했다.

이는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파시스트들에게 호재다. 자신의 의제가 받아들여졌고 자신만이 실제로 이민을 멈출 만큼 “강력한” 세력이라고 주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인종차별적 국경 정책은 사람들을 죽이고 반(反)이민 사상이 사회적으로 통용될 만한 것으로 치부되도록 만들고 트럼프 같은 극우 인사가 성장할 수 있게 한다. 극우와 모든 인종차별적 정치인과 인종차별 시스템을 물리칠 국제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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