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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7일 팔레스타인 연대 울산·원주 집회 소식

울산

11월 17일 울산 삼산동 ‘업스퀘어’ 건물 앞에서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팔연사)의 20번째 집회와 행진이 열렸다.

어김없이 인도네시아인 이주노동자들이 손수 정성껏 만들어 온 팻말을 들고 맨 앞줄에 섰다. 그들은 새로운 동료 노동자 2명을 참가시켰다.

초창기부터 집회에 참가해 온 파키스탄인 부부는 어린 자녀와 짧지 않은 행진 코스 내내 힘껏 구호를 외쳤다. 파키스탄인 어린이는 주최 측이 나눠 준 팔레스타인 손 깃발을 받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 소말리아인 참가자는 학업 때문에 곧 연말 중에 출국해야 하는데도 시간을 내어 집회에 참가했다.

11월 17일 울산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김진석

집회의 발언자들은 한국의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이 성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분과동지연대회의’를 대표해 참가한 권준모 씨는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10월 11일 100명으로 시작한 한국의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가 이제 수천 명이 모이는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이어서 노동자연대 회원 정동석 씨는 일주일 전 서울에서 열린 집중 집회에 참가하고 힘이 난 경험을 생생하게 들려줬다.

행진 대오에 여러 사람들이 지지를 보냈다. 한 초로의 노신사는 박수를 보내다가 활동가가 건넨 팔레스타인 손 깃발을 흔들며 응원했다.

인파가 붐비는 도심을 행진하고 돌아온 참가자들은 2주 후 다시 모이자고 다짐했다. 사회자는 12월 8일 집중 행동의 날(서울) 집회와 행진에도 참가하자고 호소했다.

다음 울산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와 행진은 12월 1일(일) 오후 3시에 열린다.

김진석

11월 17일 행진하는 울산 집회 참가자들 ⓒ김진석

원주

11월 17일 오후 2시 강원도 원주 중앙시장 사거리 농협 앞에서 13차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와 행진이 열렸다.

튀르키예인 노동자, 우즈베키스탄인 청년, 원주·횡성·충주 등지에서 온 사람들이 참가했다.

특히 연세대학교 원주 미래캠퍼스의 말레이시아 무슬림 여학생들이 새로 참가해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활기찼다. 한 말레이시아 무슬림 여학생이 지난주 서울에서 열린 집중 행동의 날 집회에 혼자 참가했다가 이번에 친구와 함께 원주 집회에 온 것이다.

지인과 함께 집회에 참가한,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교사들’ 소속의 한 교사는 조만간 전교조 강원지부 원주횡성중등지회 주최로 재한 팔레스타인인 초청 간담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전했다.

11월 17일 원주 중앙시장을 행진하는 사람들 ⓒ전영봉

짧은 홍보전을 마치고 집회가 시작됐다.

우즈베키스탄인 청년 압버스 존 씨가 첫 발언을 했다. 그는 지난 3월부터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에 적극 참가해 왔다. 하지만 며칠 뒤 6년간의 한국 생활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에 참가해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서방과 한국 정부를 규탄했다.

“서방 언론과 정치인들은 이스라엘이 75년 동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서 끝없는 학살을 벌인 건 무시하고, 이스라엘이 피해자인 양 꾸며대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도 이스라엘을 지지함으로써 이스라엘의 학살에 연루돼 있습니다.”

그는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에 참가하면서 느낀 점도 얘기했다.

“저는 한국에도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위해 싸우고 있는 선한 사람들이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의 작은 행동이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는 곧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가지만 “어디에 있든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팔연사 집회에서 자원봉사자 ‘팔봉이’로 활동해 온 김민정 씨가 발언했다.

김민정 활동가는 트럼프가 당선했지만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과 연대는 지속되고 있고 더욱 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재선이 세상을 더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이에 맞서는 우리의 투쟁과 용기는 결코 꺾이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보여 주는 이 저항의 불씨야말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 것입니다.”

집회에서는 SNS를 통해 받은 가자지구 주민의 메시지도 소개됐다.

“우리 편에 서 있는 여러분의 말과 행동이 우리가 혼자가 아님을 상기시켜 줍니다. 여러분의 행동이 우리를 굳건하게 하고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해 계속 싸울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팔레스타인 해방을 보게 할 것입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힘차게 구호를 외치며 원주 중앙시장을 행진했다.

거리의 호응은 무척 좋았다.

동영상을 촬영하거나, 옳은 일을 한다며 박수 쳐 주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 호응이 좋아 준비한 유인물을 모두 배포할 수 있었다.

이날 원주 집회에 처음 참가한 말레이시아 무슬림 여학생들은 다음과 같이 소감을 전해 줬다. “원주 집회에 참가하는 사람이 적을까 봐 걱정했어요. 하지만 함께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특히 거리를 행진할 때 좋았어요. 힘이 나는 경험이었습니다.”

충주에서 온 한 참가자도 이렇게 말했다. “팔레스타인 연대 행동을 하기 전까지는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스라엘이 저질렀던 만행을 알지도 못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들의 거짓말을 알게 됐어요.” 그는 다음 팔레스타인 연대 행동에도 적극 참가하겠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12월 8일 집중 행동의 날 참가를 다짐하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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