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 출정식:
윤석열 정부의 강경 태도에 굴하지 않고 파업 열차가 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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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5일 서울, 부산, 대전, 영주, 광주송정 등 전국 5개 지역에서 철도노조 파업 출정식이 열렸다. 서울 5000여 명을 비롯해 총 1만 3000여 명이 참가했다.
최근 윤석열의 계엄 시도가 노동자·시민의 저항으로 좌절된 것이 철도 노동자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서울역 앞에서 열린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 파업 출정식에 참가한 한 노동자는 “윤석열이 ‘뻘짓’을 하니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오늘 노동자들이 더 많이 나왔습니다” 하고 말했다.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과 인력 충원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철도공사의 신입사원 초봉은 219만 원에 불과하다. 최저임금과 별반 차이가 없다. 게다가 지난 몇 년간 정부의 공공기관 임금 억제 정책 속에 노동자들의 실질임금은 크게 삭감돼 왔다.
또, 매해 철도 신규 노선이 늘어나지만 정부와 철도공사는 인력을 늘리지 않고 노동자를 쥐어짜고 있다. 철도공사는 부족한 인력을 이유로 외주화를 늘리고 있다. 이는 노동자들의 노동조건뿐 아니라 철도 안전을 크게 위협하는 일이다.
서울역 앞 파업 출정식에서 최명호 철도노조 위원장은 이번 파업이 “노동자와 시민의 안전”을 위한 투쟁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철도는 신규 사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해 9개 노선이 개통될 예정입니다. 당연히 충원돼야 될 신규 인력이 충원되지 못하고 죽음의 외주화와 인력 감축을 하겠다고 합니다.
“이는 곧 노동자와 시민의 안전을 포기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우리의 임금을 삭감하고 노동자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데 어찌 우리 철도 노동자가 가만히 있을 수 있겠습니까?”
정부와 철도공사는 양보하지 않고 있다. 윤석열의 계엄 실패 이후 국민의힘은 탄핵 반대로 결집하며 전열을 정비하고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자들에게 강경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강정남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장은 정부의 이런 태도를 규탄했다.
“[정부는] 비상계엄 사태 때 뿌리지도 않았던 재난 문자를 지난 준법 투쟁에 이어 오늘 우리의 파업 투쟁에 대해 뿌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정당한 파업 투쟁이 재난입니까?
“저들에게는 재난이겠죠. 우리는 더 큰 투쟁으로 더 단단한 투쟁으로 저들에게 견딜 수 없는 더 큰 재난을 안겨 줍시다. 저들의 위기는 우리의 기회입니다.”
엄길용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에 맞선 철도 파업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2016년 성과연봉제 폐지를 위해 공공기관 동지들이 함께 파업 투쟁을 했고, 철도 노동자들은 74일간 파업을 진행했습니다. 이로 인해 성과연봉제가 폐지되고,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리는 기폭제 역할을 했습니다. 동지들은 그런 저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 노동조합과 진보·좌파 단체들이 참가해 연대를 표했다. 노동자들은 집회 후 서울시청 광장으로 행진했다.
철도노조는 12월 7일(토) 파업 조합원 1차 상경 투쟁에 나선다. 공공운수노조 공동 파업 집회와 윤석열 정권 퇴진 3차 총궐기에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