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가 오늘(12월 5일) 파업에 돌입했다.
윤석열 퇴진 요구가 봇물처럼 터지는 상황에서 철도노조가 임금 인상, 인력 충원, 외주화 반대 등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파업에 나선 것을 격하게 환영한다.
보수 언론들은 언제나 그랬듯 “시민 불편” 운운하며 철도 파업을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철도 노동자들의 투쟁은 노동조건 개선과 철도 안전과 서비스 향상을 위한 정당한 투쟁이다.
지난 수년간 정부의 임금 억제 정책 때문에 철도 노동자들의 실질 임금은 크게 삭감돼 왔다.
게다가 지금도 매해 노동자 2명이 안전 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는 상황에서 인력 감축과 업무 외주화는 노동자와 승객의 안전을 더욱 위협하는 일이다.
정부와 철도공사는 돈이 없다면서 공공기관 노동자들의 임금과 노동강도를 옥죄어 왔다. 그러나 정부가 부자와 기업주들을 위해 수십조 원 감세 혜택을 주는 것을 보면 결코 돈이 없는 것이 아니다. 정부의 잘못된 우선순위가 문제인 것이다.
이번 철도 파업은 윤석열 퇴진 운동이 전국적으로 거세게 불붙는 상황에서 벌어지고 있다.
윤석열은 계엄을 획책해 민주주의를 크게 후퇴시키려 했다. 민주노총 등 진보적 단체들은 윤석열 퇴진 투쟁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철도노조의 파업은 위기에 빠진 윤석열을 더욱 코너로 몰아붙일 수 있다.
이처럼 정부의 위기가 심각한 상황은 노동자들이 투쟁으로 더 많은 것을 따낼 수 있는 기회다.
윤석열 정부의 퇴진을 바라는 많은 사람들이 정부와 철도공사에 맞선 철도파업을 지지·응원하고 있다. 화물연대도 철도 파업을 엄호하기 위해 대체수송 거부를 긴급 투쟁 지침으로 내놨다.
2016년 박근혜가 탄핵될 때도 철도 파업은 퇴진 운동이 성장하는 방아쇠 구실을 한 바 있다. 이번에 노동자들이 윤석열의 위기 속에 더 많은 요구를 쟁취하고, 윤석열 퇴진 투쟁도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철도 노동자 파업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