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국힘 의원 뺨치게 부패하고 극우적인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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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뉴스타파〉는 개혁신당 후보 이준석 관련 논란에 대해 연일 보도했다. 이하는 주로 그 보도에 의존해서 작성한 기사다.
이준석은 2021년 국민의힘 대표에 당선된 직후 “여의도 문법 정치를 깨는 청년 정치를 하겠다”며 국민의힘 대학생위원 모집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실상은 명태균을 통해 알게 된 재력가 아들 조 씨를 국민의힘 대학생위원장으로 뽑도록 뒤에서 도왔다. 아버지 조 씨는 명태균 측에 1억 5,000만 원을 건넸고, 아들 조 씨는 이준석의 특혜에 힘입어 국민의힘 대학생위원장으로 뽑힌 뒤 윤석열 캠프를 거쳐 지난해 4월에는 대통령비서실에 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검찰은 해당 증거들을 확보해 놓고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
한편, 이준석의 성 접대 의혹을 뒷받침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통화 녹취 내역이 확보돼 공개됐다. 이준석은 2013년에 아이카이스트 대표 김성진으로부터 두 차례 성 접대를 포함해 총 20여 차례의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김성진은 현재 200억 원대 사기 혐의로 수감 중이다.
이준석은 “검찰이 수사해서 무혐의 나온 거”라며 성 접대 의혹을 자신을 공격하기 위한 음모인 것처럼 주장해 왔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거짓이다. 이준석은 이 건을 처음 폭로한 극우 유튜버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가세연은 이준석을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 검찰은 명예훼손과 무고 모두를 무혐의로 처리했다. 성 접대 의혹을 실제로 수사한 경찰은 ‘이준석 성 접대’ 혐의가 있다고 봤다. 하지만 성매매 공소시효 5년이 이미 지나 검찰로 보내지 않고 끝냈다.
김성진은 이준석을 접대했다는 진술은 했지만 자신의 핸드폰을 숨겨 뒀었다. 그런데 최근 ‘김성진 폰’의 디지털포렌식 결과를 근거로 2013년에 접대 일정을 조율한 문자메시지가 공개된 것이다.
또, 김성진이 “식구”라고 부르며 함께 사업을 한 ‘장 이사’의 전화 녹취도 공개됐다. 장 이사는 김성진이 손님을 만날 때마다 차량·선물 준비, 유흥업소와 호텔 예약 등을 한 자다.
그 녹취에서 장 이사는 이준석의 변호인과 입을 맞추면서도, “그건[성 접대 증거는] 제가 다 갖고 있어요. 그건 다 내가 뺏어 갖고 있다고요. 다.” 하며, 수틀리면 그 증거들을 공개할 수 있다며 협박하고 있었다.

이준석은 ‘합리적 보수’를 자처하며, 민주당의 개혁 배신을 공격해, ‘진보’에 실망한 청년들의 인기를 얻고, 자신이 ‘공정’을 중시하는 그들을 대변한다고 자처해 왔다.
그러나 〈뉴스타파〉의 폭로는 나이만 좀 어릴 뿐, 이준석이야말로 누구 못지않은 위선과 내로남불의 정치인임을 보여 준다. 이준석이 정치판에 발을 들여놓을 때부터, 정치권에 줄을 대어 대박을 노리는 기업인들과 어울리며 상납을 받고, 정치 자금을 댄 사람들에게 특혜를 주는 짓을 해 온 것이다.
5월 27일 밤 대선 후보 마지막 티브이 토론에서 이준석은 저질 음담패설을 언급하며 진보 운동을 비방했다. 이는 자신의 더러운 행적이 추가로 폭로될 것을 우려해 물타기 식 공격을 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게 한다.
더구나 본지가 이미 지적했듯이, 설사 이재명의 아들이 잘못을 했더라도 이재명과 권영국 등이 책임을 져야 할 까닭은 없다. 이준석 자신도 “저는 여야를 불문하고 가족의 일탈을 해당 정치인과 묶어서 비판하는 것을 지양해 왔다”고 말해 왔다. 그래서 이준석은 이번에 자기 부모 등의 재산도 신고하지 않았다. 윤석열을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영입할 때도 윤석열의 장모 문제가 불거지자 같은 논리로 윤석열을 방어하기도 했다. 그랬던 이준석이 이제는 지상파 방송에서 저질 음담패설을 인용하며 이재명 후보 가족 검증은 “공적 책임의 연장선”이라는 말을 지껄이고 있다.
이처럼, ‘공정’은 고사하고 제 편한 대로 이중잣대, ‘내로남불’을 하는 자이니, 청년을 대변한다는 말도 빈 수레에 지나지 않는다. 이준석은 다수 청년들의 박탈감을 이용해 남녀 간, 세대 간 이간질에 이용할 뿐이고, 청년층의 고통을 해결하는 데는 실제로는 관심이 없다. 이번 대선에서 내놓은 청년 공약이라곤 청년의 자산 형성을 돕겠다는 명분으로 최대 5,000만 원을 ‘대출’해 준다는 게 다다. 주거·교육·일자리 등의 위기 속에서 삶의 무게에 짓눌리는 청년들을 위한 진정한 공약은 찾아보기 어렵다.
더 큰 문제는 이준석이 교묘한 위선과 말 바꾸기로 자신의 이미지를 치장할 뿐 아니라, 한국 극우의 트레이드마크인 반중·반북·반좌파 주장을 공식 정치 영역에 내놓는 데 주력한다는 점이다.
이준석은 일관되게 중국을 ‘위험 요소’로 설정하고 국내 문제의 원인을 ‘외부의 적’ 탓으로 돌리는 책략을 구사해 왔다. 이번 대선 토론에서도 그는 김문수와 함께 이재명을 ‘친중’으로 몰며 공격했다. 심지어 “중국발 미세먼지는 일본은 영향권에서 벗어났는데, 왜 우리는 못 하느냐”며 이재명 후보를 비난했고, 풍력발전 확대 공약 역시 “중국을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팩트’를 중시한다는 ‘합리적 보수’가 사실 관계를 따져보지도 않고 극우 선동을 한 것이다. 2022년 대선 때도 이재명 후보가 ‘고속도로 태양광 그늘막 설치’ 공약을 내놓자 이준석은 “중국 업체를 위한 공약”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미중 간의 제국주의적 갈등이 심화되고, 한반도 주변에서 군사적·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자 윤석열은 이준석과 마찬가지 논리로 외부의 적과 연계된 내부의 적을 분쇄해야 한다며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권위주의 통치로의 회귀를 기도했다. 그때 이준석은 강남의 술자리에서 계엄 선포 소식을 듣고 “집에 가서 샤워하고, 택시 타고” 느지막이 국회로 오는 식으로 윤석열의 쿠데타를 사실상 묵인하려 했던 듯하다.
지금도 극우 청년들은 “짱깨, 북괴, 빨갱이를 죽이자”고 외치며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그들은 윤석열과 국민의힘 정치인들뿐 아니라 이준석의 반중·반북·반좌파 증오 선동에 호응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