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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노동자들이 이스라엘 무기 선적을 거부하다

지난해 6월 제노바 항구를 막고 팔레스타인 연대 파업을 하고 있는 이탈리아 항만 노동자들 ⓒ출처 SI Cobas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항만 노동자들이 이스라엘로 향하던 탄약 약 14톤 수송을 성공적으로 저지했다.

프랑스 포쉬르메르 항구의 CGT 조합원들은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에 사용되는 무기가 화물에 포함돼 있다는 것을 알고는 선적을 거부했다.

이후 이탈리아의 기층노동조합(USB)과 노조 ‘부문간 기층위원회’(Si Cobas) 소속 항만 노동자들도 제노바에서 그 선박에 대응하는 추가 행동을 벌였다.

Si Cobas 조합원인 파비오는 이탈리아 노동자들이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해서 벌인 활동을 본지에 소개했다.

“2023년 10월 7일 이래로 여러 건의 행동이 벌어졌고, 이스라엘 제품 하역을 저지하거나 규탄하는 행동이 여러 건 있었습니다.”

Si Cobas는 이탈리아 물류 부문에서 상당히 잘 조직돼 있다. 그리고 물류는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과 더 넓게는 전쟁 일반에 맞서는 데서 가장 중요한 부문의 하나”라고 파비오는 지적했다.

Si Cobas는 관련해서 첫 파업을 2023년 11월 17일 조직했고, 그 다음 파업은 2024년 2월 24일에 있었다. 파비오는 2024년 2월 파업이 특히 중요했다고 했는데, 그 직후에 밀라노에서 약 5만 명이 참가한 최대 규모의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Si Cobas에서 우리는 각종 시위에 참여하고, 또 그 시위들을 공동으로 조직하려고 합니다. 동시에 우리는 노동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노동계급의 일부인 이민자들을 참여시키려고도 합니다.

“우리는 노동자들을 참여시킬 때 투쟁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동자들의 행동이야말로 이 체제를 가장 강하게 타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시위도 중요하지만 파업은 투쟁을 시스템에 도전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립니다.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인종 학살은 몇몇 군수 산업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 전체의 문제입니다.”

파비오는 모든 노동조합이 Si Cobas처럼 정치적 요구를 걸고 싸우는 노선을 따르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2024년 6월 경제적 요구를 내건 파업이 벌어졌다. “Si Cobas는 그 파업을 기회 삼아 제노바 항구에 역량을 집중해서 그 파업을 정치화시켰습니다. 전쟁 경제와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인종 학살에 반대하는 파업으로 말입니다.”

Si Cobas는 이스라엘에 맞선 행동을 이어가기 위해 오는 6월 20일 파업을 조직하고 있다. 파비오는 이렇게 설명했다. “금속 노동자들과 자동차 노동자들의 파업과 때를 같이 합니다.

“다른 많은 곳들처럼 이곳 노동조합들도 노동자들을 서로 떼어 놓으려고 부단히 애씁니다. 그러나 우리를 단결케 하는 우리의 조건들에 주목해야 하고, 모든 노동자들이 함께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탈리아에서는 그동안 다른 정치적·경제적 문제들을 둘러싼 강력한 투쟁들이 벌어졌다고 파비오는 전했다. “그 투쟁들은 승리했고, 그 덕분에 우리는 영감을 주는 경험을 얻었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자신감을 줍니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더 광범한 노동조합 운동에서는 투쟁이 충분히 벌어지지 않고 있다. 그리고 노조 지도자들은 정치적 요구를 걸고 싸우려 하지 않는다.

“새로운 투쟁 물결이 이탈리아에 밀려올 것이라고 우리는 낙관합니다. 비록 아직은 그 조짐들만 있지만 말입니다.”

이탈리아 노동자들의 팔레스타인 연대 행동은 국제 노동조합 운동이 본받아야 할 본보기다.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은 제국주의 시스템의 산물이고, 노동자들은 그에 맞서 위력적으로 싸울 수 있는 위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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