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에서 미국 극우 정치인 모스 탄이 거센 항의를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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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 모스 탄은 한국을 떠나라!”
7월 15일 오늘 저녁, 어제 인천공항에 도착한 미국 극우 정치인 모스 탄의 서울대 정문 앞 연설이 서울대 재학생들과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모스 탄은 윤석열의 계엄을 옹호하는 부정선거 음모론자로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미국 국무부 산하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역임한 바 있다. 트럼프와 연계된 미국의 극우 인사가 한국에 와서 윤석열을 비롯한 쿠데타 세력을 비호하고 나선 것이다.
한국 극우들은 이번 모스 탄 방한을 계기로 반격을 꾀하려 한다. 모스 탄은 7월 14일 인천공항에서부터 극우 지지자들의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다.
원래 극우 학생 단체 트루스포럼이 주최한 모스 탄의 특강은 서울대 내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다행히 학내 교수들의 항의로 서울대 당국은 모스 탄 강연 대관을 취소했다.
그러자 트루스포럼은 아스팔트 극우들을 긁어모아 서울대 밖 정문광장에서 모스 탄 강연을 강행한 것이다. 서울대 정문 앞에는 수백 명의 극우가 모여 모스 탄을 환영하는 집회를 열었다.
쿠데타 세력 청산이 더딘 상황에서 모스 탄의 방한은 한국 극우에게 든든한 구세주 같은 자가 나타나 새로운 활력과 자신감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날 서울대 정문광장에는 황교안, 민경욱, 전한길 같은 극우 인사들도 참석했다.
이에 서울대 재학생들이 발의한 ‘사기꾼 모스 탄 방한 반대 대학생 긴급행동’이 저녁 6시에 서울대 학내에서 열렸다.
서울대 재학생들과 교직원 노조, 촛불 시민 60여 명이 참가해 “모스 탄은 한국을 떠나라”를 힘차게 외쳤다. 단체로는 촛불행동,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등이 참가했다.

사회를 맡은 서울대 대학생이자 청년촛불행동 회원 황중현 씨는 맞불 행동을 열게 된 취지를 설명하며 “진리의 전당인 대학을 거짓으로 뒤덮으려는 추악한 시도를 대학생들은 용납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서울대 서양사학과 김지은 씨는 “모스 탄은 군 투입 같은 폭력적 해법까지 주장하며 민주주의 절차를 부정하는 자”라고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이시헌 씨도 모스 탄 방한을 이렇게 규탄했다.
“한국 극우는 모스 탄을 통해 미국 극우의 지원을 받고, 윤석열을 부활시키려 합니다 …쿠데타 세력의 엄벌과 그 지지자들의 숙정이 지체될수록 한미 극우의 결탁은 강화됩니다. 우리는 공동 맞불 행동으로 이들의 야만을 막아야 합니다.”


학생과 시민들의 거센 항의에 모스 탄은 예정된 연설 시작 시간이 30분이 넘도록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7시 30분이 넘어 모스 탄이 연단에 오르자 맞불 시위 참가자들의 구호와 야유는 더욱 커졌다.
경찰이 양측 사이를 멀찍이 갈라놨지만, 모스 탄 규탄 목소리가 만만찮았다. 맞불 시위대의 구호와 함성으로 모스 탄의 연설은 중간중간 끊겼고 잘 들리지 않았다.
모스 탄은 노골적으로 윤석열을 옹호하고 이번 한국 대선은 부정선거에 의해 도둑질당한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를 비난했다.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 역시 부정선거로 박해받는 브라질 대통령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으며, 대한민국에도 같은 취지의 메시지가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밝히며 트럼프 정부의 윤석열 지지를 촉구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맞불 시위대의 항의에 모스 탄은 예정된 시간보다 짧게 연설을 마무리했다. 극우 시위대들은 계속되는 항의에 신경질을 부렸다.

모스 탄이 무대에서 내려간 후, 맞불 시위 참가자들도 대열을 정비해 정리 집회를 진행했다. 사회자는 이번 서울대 맞불 시위가 나머지 모스 탄의 방한 일정도 제대로 마음 편히 진행될 수 없도록 하는 중요한 항의행동이었다고 의의를 밝혔다.
모스 탄은 19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여러 극우 행사들에 참가할 예정이다. 재구속된 윤석열과의 면회를 신청해 7월 17일 접견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면회를 통해 모스 탄은 윤석열의 인권을 운운하며 구속 해제를 촉구하고, 이재명 정부를 압박할 것이 뻔하다.
좌파와 친민주주의 세력이 비상하게 대응해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