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잉 군수 노동자들, 임금 20퍼센트 인상안 거부하고 파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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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의 파업은 정당하다 ─ 그러나 노조는 전쟁 몰이에 추수하지 말아야 한다
미국 보잉 노동자들이 8월 4일 월요일 파업에 돌입했다. 보잉의 군수 부문이 파업한 것은 1996년 이후 처음이다.
파업에 앞서, 국제기계항공노동자연맹(IAM) 노동조합 조합원 약 94퍼센트가 사용자 측의 임금 20퍼센트 인상안을 거부했다.
IAM 노동조합은 이렇게 밝혔다. “보잉디펜스 사용자 측의 인상안은 IAM 노조 소속 숙련 노동자들의 필요에 부응하지 못하고, 그들이 하는 희생에 보답하기에도 부족하다.
“더는 못 참는다. 이건 존중과 존엄의 문제다. 공허한 약속은 필요 없다.”
파업 노동자 3,200명은 미주리주(州)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보잉의 핵심 군수 공단과 미주리주 세인트찰스, 일리노이주 매스쿠타의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다.

이번 파업은, 보잉 노동자 3만 3,000명이 지난해에 두 달간 파업해 임금 38퍼센트 인상을 쟁취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벌어졌다.
보잉 사용자 측은 이번 파업이 별것 아니라는 식으로 대응하려 했다. “파업의 파장을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 보잉 CEO 켈리 오트버그의 말이다.
사용자 측은 생산 지속을 위한 “대응책 전면 가동”의 일환으로 대체 인력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보잉의 수익 약 30퍼센트가 군수·우주항공 부문에서 나온다. 바로 지난주에 보잉은 2분기 매출이 6년 만에 최대인 227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보잉디펜스는 미국 국방부를 최대 구매자로 둔, 미국 제국주의에 매우 중요한 기업이다. 보잉디펜스는 미국의 지원으로 계속되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 인종 학살에 무기를 댄다.
[현재 파업 중인] 미주리·일리노이 공장의 노동자들은 F-15 전투기를 제조한다. F-15는 팔레스타인에서 이스라엘이 벌이는 전쟁의 핵심 무기로, 이제까지 팔레스타인인 수만 명의 목숨을 앗아 가는 데에 한몫했다.
2024년 8월 당시 미국 대통령 바이든은 이스라엘에 190억 달러 상당의 F-15 전투기들 등을 추가 지원하기로 결정했고, 이후 11월에 이스라엘은 추가로 52억 달러 규모의 구매 계약을 보잉과 맺었다. 이렇게 확보된 F-15 전투기들에는 대당 13톤이 넘는 폭탄·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올해 6월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해 1,060명 넘는 사람들을 죽였을 때도 F-15가 이용됐을 가능성이 높다. F-15는 흔히 “벙커버스터”라고 불리는 무기를 탑재하며, 미국의 이란 핵 시설 폭격 등의 작전을 수행할 “최고의 전투기”라고 알려져 있다.
2007년 시리아의 알카비르 원자로에 폭탄 450킬로그램을 투하할 때도 F-15 전투기가 동원됐다.
이번 보잉 파업은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는 노동자 투쟁 중 가장 크다. 이 투쟁에는 미국 제국주의의 전쟁 기구의 급소를 타격할 잠재력이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IAM 노조 [파업 지역] 지부 지도자들은 소속 노동자들이 군사 부문에서 하는 “핵심적 기여”를 내세운다.
사용자 측에 맞선 노동자들의 파업은 정당하다. 그러나 그 노동자들의 기술은 무기 제조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유익한 데에 쓰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