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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극우 팔레스타인·중동 이재명 정부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긴 글

볼리비아 선거:
모랄레스의 사회주의운동당(MAS) 역사적 참패

볼리비아에서 2005년 처음 집권해 두 차례의 쿠데타 시도에도 살아남았던 사회주의운동당(MAS)이 이번 달 선거에서 궤멸에 가까운 참패를 당했다.

10월 19일로 예정된 대선 결선 투표에서는 두 명의 우파 후보 로드리고 파스와 호르헤 키로가가 경합할 것이다.

MAS는 상원 의석을 [전체 36석 중] 하나도 얻지 못했고, 하원 의석은 [전체 130석 중] 단 두 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로써 볼리비아는 신자유주의 우파 정당들이 통치하게 됐다.

MAS를 이끄는 에보 모랄레스는 2005년 선주민계로서 볼리비아 역사상 최초로 대통령에 당선했다. 볼리비아는 인구 다수가 선주민계이지만 지배계급은 백인 일색이다. 모랄레스의 당선은 선주민계 노동계급 사람들에게 희망을 줬다.

모랄레스는 볼리비아의 민영화 반대 대중 항쟁의 지도자로 여겨졌고, 그의 대선 승리는 라틴아메리카에서 좌파 정부들이 잇달아 집권한 “핑크 물결”의 일부였다.

집권한 모랄레스는 선주민을 위하는 몇 가지 개혁 조처를 시행했고 볼리비아를 여러 선주민 집단이 법 앞에 평등한 “다민족 국가”로 탈바꿈시켰다.

그러나 모랄레스는 혁명가가 아니었다. 그는 지배계급과 타협하고자 했다. 모랄레스는 사회 운동에 양보하며 그들이 동원 해제되도록 하는 한편 자본주의 국가를 수호했다.

인기가 식어가던 모랄레스가 권좌를 부지하려 애쓰던 2019년, 미국 트럼프 정부가 지원한 쿠데타가 벌어졌다. 이 쿠데타로 지아니네 아녜스를 수반으로 하는 극우 정부가 들어섰다. 이 정부는 지독히도 인기가 없었고 반정부 시위대를 수십 명 죽이기도 했다. 2020년 선거에서 MAS가 정권을 되찾았다.

유권자들은 MAS 정부가 신자유주의와 결별하고 진정한 변화를 추진하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금융가 출신인 중도 좌파 대통령 루이스 아르세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아르세는 MAS가 은행과 제국주의자들의 친구가 될 수 있다고 그들을 안심시키는 데에 주력했다.

아르세 정부는 지독히도 인기가 없었지만, 좌파적 야당 세력은 거리 항의 운동을 건설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개혁주의를 향해 더 내달렸고, 출마 자격도 없이 대선 4선에 도전하려 한 모랄레스에게 기대를 걸었다.

아르세 정부 임기 동안 모랄레스를 상대로 신빙성 있는 성폭력 혐의가 제기됐지만, 모랄레스 지지자들은 이를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했다. 모랄레스 지지자들이 바리케이드를 쌓고 모랄레스가 체포되지 않도록 지키는 영상이 영국 언론 〈가디언〉에 보도됐다.

선거 기간에 MAS는 부패하고 분열하고 무능한 정당으로 여겨졌다. 개혁주의자들의 배신에 신물이 난 볼리비아 사람들은 변화를 바라고 우파에 투표했다.

그러나 우파는 부자만 이롭게 할 것이다. 신자유주의 정부가 선주민과 노동계급을 공격한 사례는 라틴아메리카에 차고 넘친다.

이번 선거 결과는 개혁주의가 낳은 결과다. 진정한 변화를 이뤄내려면 좌파는 선거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거리 항의 운동을 건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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