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휴전 발표 이후에도 계속 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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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에 평화는 없다. 휴전 발표 후 고작 열흘 만에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을 100명 가까이 죽였다.
팔레스타인인 언론인 알라아는 본지에 이렇게 전했다. “아직 바뀐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사람들은 살던 곳으로 이제 막 돌아오려 하는데, 그들이 와도 정착할 기반 시설이 전혀 없습니다. 동쪽으로 가려 한 사람들은 사살당했습니다.”
10월 19일 일요일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대대적으로 포격해 최소 15명을 죽였다.
다음 날에도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점령에 계속 저항한다는 이유로 팔레스타인인들을 죽였다. 그에 더해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인 포로의 시신을 붙들고 내놓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그 시신들이 잔해 아래 깊숙이 묻혀 있어서 파내는 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구호품 반입을 모조리 차단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이스라엘은 “추후 발표가 있을 때까지” 라파흐 국경을 계속 폐쇄할 것이라며, 굶주리는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구호를 모조리 가로막았다. 인종학살이 한창일 때와 다를 바 없이, 구호품을 실은 트럭이 가자지구 밖에 길게 늘어서 있다.
알라아 씨는 이렇게 전했다. “구호는 정말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물입니다. 사람들은 살 곳을 마련하고 연료를 이용하고 요리를 할 물건과 장비가 필요해요.”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강도 높은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선언했는데, 아예 전쟁 재개를 선포하라고 압박하는 자들도 있다.
휴전 합의에 반대한 이스라엘 재무장관 베잘렐 스모트리치는 “전쟁!” 한 단어만 적은 게시글을 엑스(옛 트위터)에 올렸다. 이스라엘 극우 야당 ‘이스라엘 베이테누’(이스라엘은 우리 집)당 지도자 아비그도르 리베르만도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생존 인질이 모두 귀환했으니 이제 이스라엘은 최대한 명확하게 선포해야 한다. ‘저들이 무기를 버리지 않으면 우리는 싸울 것이고 저들을 해체시키겠다.’
“저들이 시신을 돌려주지 않는다면 우리가 쳐들어가서 직접 거둬 올 것이다. 저들이 휴전 합의를 위반한다면? 전투를 재개할 것이다.”
이렇듯 네타냐후가 인종학살 지속 압박을 받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는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만행을 지지하기를 망설이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주 이스라엘 의회 연설에서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들을 찬양하며 “세계가 다시 이스라엘을 사랑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트럼프는 미국은 중동이 “매우 평화로워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만행을 지속하는 가운데 트럼프는 중동에서 미국의 이익을 확보하려 애쓰고 있다. 이스라엘이 미국 제국주의의 경비견 노릇을 하는 동안 트럼프는 걸프 연안국들과의 협정으로 미국의 힘을 다시 각인시키려 기를 쓰고 있다.
현재 트럼프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군사 협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성사시키려면 카타르 수도 도하를 폭격한 바 있는 이스라엘을 제어해야 한다.
그러나 트럼프의 “평화” 협정은 이스라엘이 만행을 지속하는 것을 가능케 했다. 트럼프의 계획은 구호 물자 공급망을 이스라엘이 통제하고, 이스라엘군을 가자지구에 계속 주둔할 수 있게 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서방의 통제력을 유지할 수 있게 돼 있다. 아직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알라아는 이렇게 전했다. “주민들은 가자지구에서 앞으로 벌어질 일을 여전히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주민들을 계속 괴롭혀서 결국 가자를 떠나게끔 만들려 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현재 가자지구는 완전히 파괴됐습니다. 삶도 생필품도 없어요. 가자지구를 떠나도록 많은 주민들을 등 떠미는 상황이죠.
“하지만 사람들은 전쟁이 멈춰서 어쨌든 안도감을 느낍니다. 한동안 숨을 고르고, 공포 속에서 잃어버린 모든 사람들, 아이들과 친지들을 찾을 시간을 원하는 거죠.”
이스라엘은 서방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서 가자지구를 초토화시키고는 이를 “평화”라 부른다.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만행은 해방이 서방에 의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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