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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내란 청산과 극우 팔레스타인·중동 이재명 정부 이주민·난민 긴 글

12월 20일 팔레스타인 연대 서울 집회와 행진:
휴전이 허울뿐임을 폭로하고 이스라엘 비판이 ‘유대인 혐오’라는 비방에 맞서다

12월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112차 집회가 열리고 있다 ⓒ유병규

가자 휴전 ‘2단계’를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지만 이스라엘은 12월 19일 가자시티에서 결혼식장을 폭격하는 등 가자지구에서 인종청소를 지속하고 있다. 서안지구에서도 강제 이주와 정착자들의 폭력이 거세지고 있다.

12월 20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열린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팔연사)의 112차 서울 집회는 이런 현실을 폭로하고 더 많은 사람들의 연대를 촉구했다.

국제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손연우 학생은 “팔레스타인인의 생명이라는 문제 앞에서 무력해지는 국제 사회”의 구실을 비판하며 “허울뿐인 가짜 휴전은 필요 없습니다. 진짜 평화가 필요합니다” 하고 연설해 큰 박수를 받았다.

팔레스타인 연대 112차 서울 집회에서 손연우 학생이 발언하고 있다 ⓒ유병규

이번 집회는 이스라엘과 서방 지도자들이 12월 14일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 유대인을 겨냥해 일어난 총기 살해 사건을 이용해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공격하는 가운데 열린 것이기도 하다.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은 “인티파다를 세계화하라”가 유대인 혐오 구호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

집회 사회자는 이를 반박하며 오스트레일리아 ‘팔레스타인 행동 그룹’의 성명서 일부를 소개했다.

“우리는 7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 간 가자 인종학살에 반대한다. 본다이 해변에서 15명의 목숨을 앗아 간 유대인 혐오적 공격에도 반대한다. 둘 모두를 반대하는 것은 모순된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다. 대부분의 오스트레일리아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럼에도 어떤 자들은 인종학살에 대한 반대가 본다이 해변 공격의 원인이라는 추악한 거짓말로 우리를 비난하고 위협한다. ⋯ 그러나 우리는 인종차별과 전쟁 없는 세계를 쟁취하기 위해 배경과 종교를 불문하고 함께 모여서 행진하는 것이 자랑스럽다.”

강남향린교회의 강선구 담임목사는 성소수자 친화적, 친환경적 이미지를 내세우는 이스라엘의 위선을 연설에서 꼬집었다.

팔레스타인 연대 112차 서울 집회에서 강남향린교회 강선구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유병규

“누군가의 삶이 뿌리째 뽑히는 동안 외쳐지는 기후 정의는 무엇입니까? ⋯ 한 얼굴은 인권과 윤리를 말하고 다른 얼굴은 학살을 가리킵니다. 그 위선의 대가를 팔레스타인의 아이들, 어머니들, 이름 없는 사람들이 치르고 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이번에도 팔연사 시위대의 명동길 행진을 제한했다. 대신 시위대는 명동과 접한 남대문로와 퇴계로를 행진했다.

서울경찰청은 이재명 정부의 노골적인 친미·친이스라엘 행보에 따라 팔연사의 명동길·인사동길 행진을 제한하고 있다. 서울 경찰청은 ‘안전 문제’ 운운하며, 극우의 명동길 혐중 행진을 제한한 것을 팔연사 행진 제한의 근거로 든다.

그러나 이번에도 팔연사 행진 대열은 거리에 나온 수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이목과 관심, 호응을 끌었다.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 명동길에서 행진을 제한한 경찰청을 규탄하고 있다 ⓒ유병규
서울 도심을 지나던 시민들이 팔레스타인 연대 행진 대열을 영상에 담으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유병규

특히, 롯데백화점 본점 앞을 지날 때는 길 건너 명동길 입구에 구름같이 모인 수많은 사람들이 시위대를 구경하고 촬영했다. 호응을 보내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수많은 행인들이 보는 앞에서 시위대는 경찰을 규탄하는 구호를 기세 좋게 외쳤다. 구호 선창자는 이렇게 외쳤다. “이런 정당한 행진을 명동길과 인사동길에서 불허한 서울경찰청을 규탄합니다!”

시위대는 명동역에서 행진을 마무리했다. 사회자는 다음 주 토요일 오후 2시에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열릴 팔연사의 올해 마지막 서울 집회에도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1월 17일에는 이태원에서 문화 행사인 ‘팔레스타인에서의 하루’가 열릴 예정이다.

12월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112차 집회가 열리고 있다 ⓒ유병규
12월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112차 집회가 열리고 있다 ⓒ유병규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서울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유병규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참가자들이 주요 구간 행진을 제한한 경찰을 규탄하며 행진하고 있다 ⓒ유병규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서울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유병규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서울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유병규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서울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유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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