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연대

전체 기사
노동자연대 단체
노동자연대TV
IST
제국주의 내란 청산과 극우 팔레스타인·중동 이재명 정부 이주민·난민 긴 글

이스라엘과 함께 또다시 이란을 공격하겠다는 트럼프
계속되는 가자 공격도 두둔

12월 29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에서 네타냐후와 만난 트럼프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청신호를 켜 주고, 팔레스타인에서 계속되는 이스라엘의 인종청소에 힘을 실어 줬다.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는 “이란이 군사력을 재건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들이 정말로 그렇게 하고 있다면 우리는 그들을 박살낼 것이다”고 했다.

또, 트럼프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계획에 100퍼센트 따르고 있다”며 ‘휴전’의 허울 아래 지속된 이스라엘의 공격을 두둔했다. 그리고 하마스가 무장을 해제하지 않으면 “어마어마하게 끔찍한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는 트럼프의 가자 ‘평화’ 구상이 실제로는 이스라엘 편에서 충돌을 일정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임을 보여 준다. 또, 트럼프와 네타냐후 사이의 불화에 주목하며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이로운 변화가 있기를 기대하는 것이 무망하다는 것도 보여 준다.

물론, 트럼프의 가자 구상은 현재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공격을 지속하고 있고 군대를 더 물릴 생각이 없다. 하마스는 옳게도 무장 해제를 거부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모두 지난 2년간의 인종 학살 전쟁으로도 하마스의 무장을 해제시키지 못했다.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는 하마스가 무장을 해제하지 않으면 자신의 가자 구상을 지지한 59개국이 “이스라엘 없이도” 하마스를 “쓸어 버릴 것”이라고 을러댔다.

그러나 하마스를 무장 해제시킬 ‘국제안정화군’에 선뜻 군대를 보내겠다고 나선 국가는 아직 없다. 파키스탄·인도네시아·그리스·이탈리아·이집트·튀르키예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역내 경쟁자인 튀르키예의 관여를 반대한다. 나머지 국가들도 ‘국제안정화군’의 역할이 (하마스 무장 해제가 아닌 것으로) 확실히 정해지면 확답을 주겠다고 하고 있다.

가자지구를 사실상 식민 통치할 ‘평화 이사회’에 참여할 국가의 명단도 아직 확실치 않다.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가 참여한다고 알려졌지만, 트럼프가 중시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직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미국의 중동 우방들은 ‘두 국가’ 해법이라는 신기루가 약속되는 가운데 트럼프의 구상에 참여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그런 신기루조차 내주려 하지 않는다.

게다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미국의 주요 아랍 우방들은 지난 몇 년간 은밀하게 이스라엘과 안보 공조를 강화해 왔다. 이란을 견제하는 것은 이들을 결속하는 공통된 관심사의 하나다.

한편, 이스라엘은 또다시 이란을 공격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지난 6월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교전에서 미국과 중동의 미국 우방국들의 도움으로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을 막아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방공망이 일부 뚫려 자신도 얼마간 피해를 입었지만 말이다.

가자 전쟁 동안 이란의 역내 동맹 네트워크가 약화된 가운데, 이스라엘은 이란이 미사일 공격 능력을 재건하기 전에 이란을 공격해야 한다고 조바심을 내고 있다.

이것은 요동치는 중동 정세를 자국에 유리하게 재편하려는 이스라엘의 노력의 일환이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서 인종 학살을 자행하는 와중에 역내 어느 국가보다 더 많이 타국을 공격했다.

트럼프는 세계 곳곳에 뻗친 미국의 역량을 조정해 중국과의 대결에 집중하기를 바라지만, 이는 중동에서 모순에 부딪히고 있다. 트럼프는 역내 동맹국들이 미국의 이익을 지키는 데서 더 많은 역할을 하기를 바라는데, 중동에서 이는 갈수록 호전적으로 행동하는 이스라엘의 역할이 더 커지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이번에 트럼프는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하는 것도 감수하겠다고 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란이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 B-2의 연료를 낭비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고 덧붙였지만 말이다. B-2는 지난 6월 미국이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타격하는 데 동원한 폭격기다.

트럼프도 이란을 어느 정도 압박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과 탄도 미사일 개발 중단을 협상의 조건으로 걸고 있다. 이란은 이를 한사코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모험 때문에 트럼프는 다시 중동으로 빨려 들어갈 수 있다. 중동에서 또다시 커다란 충돌의 위험이 어른거리고 있다.

카카오톡 채널, 이메일 구독,
매일 아침 〈노동자 연대〉
기사를 보내 드립니다.
앱과 알림 설치
앱과 알림을 설치하면 기사를
실시간으로 받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