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동자들은 경찰력 침탈 협박에 흔들리지 말고 끝까지 공장 점거를 사수해야 한다. 1998년 현대차 점거 파업 때도 정부는 노동자들의 결연한 의지와 흔들리지 않는 대열을 보고 끝내 경찰력 투입을 포기해야 했다.
사실, 노동자 천여 명이 철통같이 바리케이드를 쌓고 항전한다면 강제 진압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쌍용차 노동자들의 파업이 흔들림 없이 계속 되자 당황한 사측은 일정을 앞당겨 정리해고자 명단 우편발송을 시작했다.
이에 쌍용차노조는 옳게도 우편물 수취를 거부하고 통지서를 모아 소각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경찰 침탈에 대비해 ‘공장을 요새화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쌍용차노조 지도부가 고용만 보장되면 임금 삭감과 무급휴직 등을 양보할 수 있다는 제안을 계속하는 것은 아쉽다.
임금을 양보해서라도 일자리를 지키고 싶은 심정을 모르지는 않으나 정부는 그럴 뜻이 전혀 없다. 저들은 일자리 자체를 줄이고, 임금도 깎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계속해서 파업 대열을 늘리고 단결을 강화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그 점에서 파업 불참 조합원 2천여 명을 무더기 제명하기보다 그들을 설득하고 파업에 동참시키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확신이 부족해 동참하지 못했다가 파업의 힘을 보고 동참하는 조합원들이나, 해고 통보를 받고 격분해서 뒤늦게라도 싸우려는 조합원들에게는 함께 싸울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금속노조와 민주노총의 연대 투쟁이다. 파업 첫날인 5월 22일 전국에서 상경한 금속노조 조합원 2천여 명이 쌍용차 파업 출정 집회에 참가한 것은 큰 힘이 됐다. 경찰력 투입 협박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연대가 시급하다.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이 함께 만들어 6월 3일 출범한 ‘일방적 정리해고 반대·자동차 산업의 올바른 회생을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도 시급히 연대 행동 건설에 나서야 한다.
평택공장 앞에서 전국 집중 노동자대회 등이 열려야 하며, 자동차 3사 노조 지도부가 약속한 연대 파업이 현실이 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