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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투쟁 승리의 열쇠 :
연대 투쟁과 연대 파업을 확대해야 한다

70일 넘게 계속되고 있는 쌍용차 노동자들의 영웅적인 점거 파업은 이 나라의 지배자들이 노동자를 인간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줬다.

경찰과 사측이 물, 식량, 의약품 반입을 차단해 6일 동안 당뇨약을 먹지 못한 한 노동자의 발은 검은 빛으로 변하며 곪아가고 있다. 이대로 가면 발목을 잘라야 할 수도 있는데 저들은 119 구급차조차 통제하고 있다.

더구나 지금 노동자들이 점거하고 있는 도장공장은 그야말로 “화약고”다. 먼지의 유입을 막기 위해 밀폐돼 있고 내부에 30만 리터의 신나와 페인트가 가득해서 진압 과정의 작은 실수로 폭발이 일어나면 인명 몰살은 물론 ‘사방 1킬로미터 이상이 날라갈 수 있다’는 게 쌍용차 노동자들의 증언이다.

그러나 쌍용차 노동자들은 초인적인 용기와 투지를 잃지 않고 있다. 여전히 파업 이탈자는 극소수에 불과하고 폐렴 치료 때문에 나왔던 노동자가 다시 진입을 시도할 정도다. 쌍용차지부는 “노동자들에게 백기투항을 원한다면 8백50개 관을 준비하는 게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말한다.

중재자인가 투쟁의 지도부인가

따라서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쌍용차 파업 승리의 열쇠는 연대 투쟁에 있다. 그런데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지도부는 연대 투쟁 건설보다 중재자 구실에 치중하고 있는 것 같다. 7월 25일 노동자대회가 맥없이 끝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정부와 사측은 전국노동자대회 직전에 노사정 대화 자리를 마련하더니 갑자기 교섭에 불참해 버렸다. 그리고 ‘폭력 집회가 되면 교섭도 없다’는 식의 압력을 넣었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지도부는 이런 덫에 빠져 7월 25일 제대로 투쟁을 지도하지 않았고, 물과 음식을 꼭 전달하자며 전국에서 모인 노동자들은 이리저리 쫓기다 힘없이 해산했다. 오죽하면 쌍용차지부 한상균 지부장도 “공장을 사수하고 있는 사람들 눈에는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이 중재자 노릇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아쉬워 하겠는가.

70일 간의 점거 파업의 힘이 저들이 말이라도 ‘교섭하자’고 하게 만들었다. 이제 저들이 교섭 자리로 나와서 의미있는 양보를 하게 만드는 것은 연대 투쟁의 힘에 달려 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노사의 대화를 막고 사태를 파국으로 몰아가려는 보이지 않는 힘”을 지적했다. 쌍용차에서 사측이 물러서면 전국의 수많은 노동자들이 자신감을 얻고 고통전가에 맞서 싸울까 봐 두려운 정부와 주요 기업주들이 양보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민주노총·금속노조 지도부는 모든 힘과 자원을 연대 투쟁과 파업 건설에 집중해야 한다. 활동가들은 현장과 작업장에서 그런 연대 투쟁과 파업을 호소하고 건설하는 데 온 힘을 다해야 한다. 쌍용차에서 대량해고가 성공하면 다른 부문으로 구조조정이 확산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모든 노동자들은 자기 일처럼 연대 투쟁에 나서야 한다.

자동차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퍼센트 정도에 지니지 않는 쌍용차의 비중을 볼 때 다른 자동차 회사와 부품사 등의 노동자들이 연대 파업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실질적인 연대 파업으로 생산에 타격을 가해서 더는 손해를 버틸 수 없는 기업주들과 정부가 쌍용차 사측에게 양보하라고 요구하게 만들어야 한다.

계속 전국노동자대회 등을 개최해 물과 식량, 의약품을 전달하고 파업 노동자들의 힘과 사기를 높여야 한다. 금호타이어처럼 곳곳에서 자신들의 문제로 파업에 들어가는 것도 쌍용차에 집중된 저들의 힘과 경찰력을 분산시키는 길일 것이다.

당사를 평택공장 앞으로 옮기겠다는 민주노동당, 매일 평택공장 앞에서 미사를 열겠다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모범이 모든 시민사회단체들과 각계 각층으로 확대돼야 한다.

먹지도 씻지도 못하면서 여전히 태양같이 불타는 눈을 빛내며 초인적으로 싸우고 있는 영웅들에게 물과 음식, 무엇보다 승리가 전달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