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민중항쟁:
군대 발포로 수백 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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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읽기 전에 “심화하는 수단 항쟁: 다시 총파업에 나선 수단 노동자들”을 읽으시오.
수단 군부가 수단을 바꾸는 항쟁을 분쇄하려 나섰다. 그러나 6월 4일 현재 군부의 탄압에 맞서 파업과 시위가 시작되고 있다.
수단의사중앙위원회는 현재까지 35명이 죽고 수백 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사망자 중에는 8세 아동도 있다.
아직 전체 사망자 수가 취합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수치는 더 커질 듯하다.
6월 3일 오전 군 병력은 수단 수도 하르툼 광장 점거를 해산시키려 중화기를 사용했다.
하르툼 소재 국방부 청사 앞 광장 점거는 4월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퇴진 후 민정 이양을 요구하는 투쟁의 핵심 상징이 됐다.
하르툼 시위에 참가한 무함마드 엘무니르는 이렇게 말했다. “저들은 마구잡이로 총질을 했어요. 사람들은 죽기살기로 도망쳤습니다.
“저들은 길을 모두 막았습니다. 광장에 설치된 천막 대부분이 불에 탔습니다.”
현재 수단을 통치하는 과도군사위원회 의장인 중장 압델 파타 알부르한은 국영 TV 방송으로 대국민 연설을 했다. 알부르한은 수단 항쟁의 연대체 ‘자유와 변화를 위한 연합’과의 협상을 중단한다면서 “이제까지 합의를 파기하겠다”고 밝혔다.
알부르한은 9개월 후 “지역 국가들과 국제사회의 감독” 하에 대선을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항쟁의 중심에 서 온 노동조합연맹 수단직능인연합(SPA)은 이런 의견을 밝혔다. “거리로 나와 혁명을 지켜야 하는 절실한 과제가 있다.”
SPA는 이렇게 호소했다. “2019년 6월 3일부터 정권이 퇴진할 때까지 무기한 전국적 정치 파업과 철저한 시민 불복종 운동을 벌이자.”
군부의 이번 탄압은 5월 28~29일 이틀 총파업에 뒤이은 것이었다.
당시 총파업으로 항만, 항공 운항, 은행, 대학, 비응급 의료 서비스, 발전, 통신, 정유, 신문을 비롯한 많은 부문이 거의 멈췄다. 상당 부문의 민간 기업 노동자들도 파업에 나섰다.
군부는 운동에 밀려 더 양보하든가 공세에 나서든가 해야 했다.
군부의 공격은 군부를 권좌에서 끌어내리고 변화를 쟁취하려면 투쟁이 더 고조돼야 한다는 것을 보여 줬다.
서방 지배자들의 위선
수단 항쟁 참가자들은 서방 정부들이 이번 군부의 학살을 비난하는 말을 믿으면 안 된다.
영국 보수당 정부 외무장관 제러미 헌트는 군부의 학살 행위를 “양극화와 폭력을 부추길 뿐인 터무니없는 행동”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하르툼 프로세스’ 협약으로 수단 [알바시르] 정권과 군부에 재정 지원을 쏟아부었다. ‘하르툼 프로세스’ 협약은 아프리카에서 난민들이 유럽으로 넘어오지 못하게 하려고 2014년에 체결됐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이 협약을 지지하며 무장을 제공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제공한 무기는 수단에서 시위대를 진압하는 데 쓰였다.
영국, 미국, 유럽연합은 전 세계 독재자들을 후원한다. 자신들이 후원해 놓고는 그 독재자들이 사람을 죽이면 깜짝 놀라는 체한다.
노동자 평의회를 건설해야 한다
파업과 시위의 수준이 높아져야 수단 군부를 권좌에서 몰아낼 수 있다.
2019년 초 항쟁이 시작될 때만 해도 거리 행진을 하던 운동이 이제는 광장 점거와 총파업으로 발전했다.
파업 노동자, 빈민, 수단의 소수 민족들이 스스로 민주적 권력 기구, 즉 노동자 평의회를 시급히 건설해야 한다.
노동자 평의회는 사회에 대한 통제력을 쟁취하기 위해 저항을 조직하고 투쟁할 수 있다.
4월에 시위대에 대한 발포를 거부했던 군대 내 일부 부문을 항쟁 편으로 끌어오려 시도하기도 해야 한다.
[노동자] 자치를 위해 투쟁할 무장 집단[민병대]도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