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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병원 비정규직 2차 공동파업:
“7~8월에는 정규직·비정규직 공동파업을 성사시킵시다”

6월 26일 오후 ‘국립대병원 파견용역직 2차 공동파업 결의대회’가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열리고 있다 ⓒ조승진

6월 26일 3개 산별연맹(보건의료노조,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민주일반연맹) 소속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차 공동파업에 나섰다. 5월 21일 열린 1차 공동파업 집회 때보다 참가자가 다소 늘었고 특히 “생애 첫 파업”에 나선 젊은 조합원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전국에서 모인 노동자 1000여 명은 청와대 앞 도로에서 파업 집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가 국립대병원에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강제하라고 요구했다.

“공공기관 진짜 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어설픈 중재자 역할 한다고 하지 말고 직접고용 강력히 추진해야 합니다. 용역업체 간접고용 비정규직이 자회사 간접고용 비정규직이 되는 게 무슨 정규직화입니까. 원하청 공동투쟁 성사시켜서 정규직화 쟁취합시다.”(윤병일 분당서울대병원 분회장)

문재인 정부가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을 구속하고, 전날 이낙연 국무총리가 노동자들을 비난하는 등 노골적인 배신 행보에 대한 규탄 발언들도 이어졌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윤병일 공공연대노조 분당서울대병원 분회장, 김금순 의료연대본부 강원대병원 민들레분회장, 정재범 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 지부장 ⓒ조승진

“문재인 정부는 노동 존중 한다더니 그러기는커녕 완전히 역주행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이 그 역주행을 막으려고 싸웠더니 결국 김명환 위원장을 구속했습니다. 이는 더이상 노동 존중 안 하고 친재벌·친사용자 정책을 하겠다는 분명한 선언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포기한 노동 존중 사회 우리의 투쟁으로 쟁취합시다.”(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어제 이낙연 국무총리가 공공부문 정규직화 노조 요구 수용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3개월이나 싸웠는데 고작 이런 답을 들어야 합니까. 무시하는 겁니까. 대통령 공약은 이제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있습니다. 재계약이 거듭돼 비정규직 처지는 더욱 흔들리고 있습니다. 새로 계약할 때마다 무슨 해고 협박을 들어야 할지, 차별을 또 겪어야 할지 걱정입니다.”(김금순 강원대병원 민들레분회장)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집회에서 반포된 좌파 공동성명 리플릿(‘민주노총은 7월 총파업을 실질적으로 실행해야 한다’)도 유심히 읽었다.

정재범 부산대병원 지부장(정규직)은 공동투쟁의 성과를 돌아보며 7~8월에는 더 강도 높은 투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국립대병원 파견용역직 2차 공동파업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조승진

“지난 3개월 공동투쟁은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요지부동으로 우리 목소리 듣지도 않던 교육부가 우리가 함께 싸우자 최근에는 전국 국립대병원을 순회하며 정규직화를 촉구했습니다. 노동부도 병원장들에게 정규직화를 촉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변화가 없습니다. 박근혜 시절 방만 경영 해결 안 하면 기관장들 다 해고한다고 하니까 노사합의도 무시해가며 복지·임금을 뺏어가던 병원장들이 지금은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있습니다. 더 큰 투쟁이 필요합니다. 7월 정규직 임단협 때 함께 싸워 8월에는 공동파업을 성사시키겠습니다. 정규직·비정규직 연대의 손 끝까지 놓지 않겠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연사가 6월 내 정규직화가 어려워진 지금 원하청(정규직·비정규직) 연대 파업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했고, 큰 호응을 받았다.

한편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사우디 왕자 빈 살만을 만난다며 시내 교통을 통제해 정체가 극심했고, 일부 노동자들이 집회 시작 후 한 시간 가까이 지나도록 못 오는 일도 벌어졌다. 자기 나라 노동자의 목소리는 외면하고 중동의 압제자와 친하게 지내려 하는 것이다.

국립대병원 노동자들의 7~8월 투쟁이 승리하도록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자.

“직접고용이 답입니다”

이날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소속 조합원 400여 명은 서울대병원 본관에 모여 공동파업 집회에 앞선 사전대회를 열었다.

서울대병원 본관 로비에 모인 의료연대본부 소속 조합원들 "직접고용 정규직화하라" ⓒ장호종

노동자들은 한목소리로 국립대병원장들을 비판했다.

“신임 서울대병원장은 공약에서 직원들의 ‘협력과 공유’를 말했습니다. 정말로 모든 노동자들이 공유하고 협력해서 일하려면 비정규직 빨리 정규직화돼야 합니다. 고용이 불안하고 정규직과 차별을 받는 노동자들이 있으면 깨끗하고 안전한 병원을 만들 수가 없습니다.”(현정희 의료연대본부장)

“서울대병원이 자회사를 고집하고, 강원대병원은 서울대병원 분원도 아닌데 서울대병원보다 빨리 합의하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스크린도어 수리하던 비정규직 청년이 왜 죽었습니까. 그 죽음을 조사한 뒤에 왜 서울시가 직접고용을 했겠습니까. 직접고용이 답입니다. 자회사 아니면 용역 고용 선택지 두 개만 강요하며 병원 노동자들의 꿈과 희망을 저울질하면 되겠습니까?“(김금순 강원대병원 민들레분회장)

“오늘 파업에 동참한 대구 민들레분회 조합원들 너무 환영합니다. 앞으로 같이 큰 투쟁 함께해 나갑시다. 오늘 대통령한테 편지 써왔습니다. ‘대통령에게 큰 투쟁을 하겠다고 우리는 다시 결의를 다졌습니다. 3개 연맹 함께 투쟁해 나갈 것입니다. 먹고 살아야 하는데 우리 또 파업합니다. 이대로 보고만 있을 겁니까? 고용불안 없이 살도록 해 주십시오.’“(박일순 경북대병원 민들레분회장)

결의대회에 참가한 파견용역직 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승진
결의대회에 참가한 파견용역직 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승진
결의대회에 참가한 파견용역직 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승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국립대병원 파견용역직 2차 공동파업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조승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국립대병원 파견용역직 2차 공동파업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조승진
결의대회에 참가한 파견용역직 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승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국립대병원 파견용역직 2차 공동파업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조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