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파업:
구조조정 내세워 임금 삭감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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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노동자들의 파업이 연말을 넘겨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노동자들은 지난 몇 년간 임금이 줄어 온 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그리고 사측이 또다시 실질임금을 억제하려는 데 항의하고 있다.
르노삼성에서는 2017년부터 생산량과 더불어 잔업

이에 맞서 부산 공장의 생산직 노동자들은 지난해 12월 20~31일에 전면파업을 했다. 노조는 1월 2일에 복귀하며 사측에 교섭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시간 끌기만 하자 1월 3일
이정덕 르노삼성자동차노조 대의원은 파업 분위기가 좋았다고 기자에게 전했다.

지난해 연말, 일부 노동자들은 국내외 노동운동의
1월 3일과 7일에는 전국 10개 사업소에 흩어져 있는 영업지부 노동자들도 파업을 했다. 자동차 서비스와 정비를 담당하는 영업지부 노동자들도 임금에 대한 불만이 상당하다고 한다.
김준규 르노삼성자동차노조 영업지부 대의원은 말했다.
인력 감축 압박
르노삼성 사측은 여전히 강경한 태도다. 최근 교섭에서 사측은 노동자들의 요구에 크게 못 미치는 임금 안을 제시하는가 하면, 구조조정도 압박했다. 현재 운영되는 주야 2교대제를 주간 근무만 하는 1교대제로 전환하고 인력을 감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비정규직을 해고하고, 정규직을 대규모 전환배치하면서 수백 명을 정리하겠다고 한다.
사측은 한 해 20만 대 수준이던 생산량이 2020년에 12만여 대로 줄 것이기 때문에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2000년대 초중반에는 5500여 명 가량이 차량 11만여 대를 생산했다. 현재는 인원이 4000여 명으로 크게 줄었다. 그동안 노동강도는 악명 높을 정도로 세졌고 산업재해도 해마다 증가해 왔다. 이 때문에 노동자들은 고된 작업 조건에 대한 불만이 높다. 정종훈 금속노조 르노삼성지회장은
무엇보다 사측은
일부 노동자들은 억울하고 분하지만, 고용불안에 시달리느니 차라리 임금 투쟁은 포기하고 파업에서 발을 빼는 게 낫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노동운동의 경험은 임금
지금 투쟁 대열에서 이탈한다고 나만은 앞으로 구조조정의 고통을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게 단결이 흐트러지고 투쟁이 약화되면, 사측이 물량 감소를 이유로 인력 감축을 감행할 때 이에 맞서는 데도 어려움이 빚어질 수 있다. 그럴 때 설사 나 하나만은 소나기를 피한다 해도, 계속되는 고통전가와 양보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노동자들이 단결해서 단호하게 저항할 때만 이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
실제로 많은 르노삼성 노동자들이 지난 수년간
연대를 확대하자
일부 노동자들은
파업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확대해 나가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르노삼성 파업이 벌어지자 사장들의 신문인 경제지들과 보수 언론들은 파업을 비난하기에 여념이 없다. 지난 연말 이들은 파업 때문에 협력업체가 망했다는 얼토당토않는 보도를 했다.
그러나 이 하청업체는 르노삼성이 위탁 제작하던 닛산
보수 언론들은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마치 하청업체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양 호도하려고 그런 보도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진실은 반대다. 오히려 르노삼성 노동자 투쟁은 더 열악한 하청 노동자들이 조건 개선 요구를 하는 데도 더 유리한 조건을 만들 수 있다. 원청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은 하청 노동자들이 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근거가 되곤 하기 때문이다.
경제 위기 상황에서는 기업주들이 웬만해선 노동자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려고 강하게 달려든다. 이런 조건에서는
르노삼성 노동자들의 투쟁은 많은 노동자들의 공감을 일으키며 연대를 확대할 잠재력이 있다.
지난 연말 현대중공업 분과동지연대회의와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활동가 조직들
최근 한 집회에서 금속노조 위원장은 자동차 산업에서 벌어지는 구조조정에 맞서야 할 필요성을 얘기하면서 르노삼성을 한 사례로 제시했다. 그런 만큼 현재의 르노삼성 투쟁에 대해서도 적극 지지와 연대를 표명해야 한다. 르노삼성자동차노조는 상급단체가 없지만, 임금과 구조조정 공격에 맞서 정당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소속 노조와 상관 없이 지지와 연대가 조직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