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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악화되는 노동계급 여성들의 삶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노동계급 등 서민층 여성들의 삶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여성의 신체가 남성보다 코로나19에 더 취약한 것은 아니다. 한국은 확진자 중 다수가 여성이지만 중국을 포함해 세계적으로는 남성이 더 많다. 사망률도 세계적으로 여성보다 남성이 더 높다.

그러나 경제적 불평등과 차별 때문에 노동계급 여성들은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심화된 고용 위기에서 많은 여성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서비스업종에 여성들이 주로 고용돼 있던 것이 한 이유다. 고용이 더 불안정한 임시직이나 시간제 일자리도 주로 여성들이다.

코로나19 발병 사태가 반영된 통계청 2월 고용동향을 보면, 20대 여성의 고용이 가장 많이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 1.7퍼센트포인트 낮아져 2013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대 여성들이 숙박, 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에서 많이 일하고 단기 아르바이트 같이 불안정한 고용 형태 비중이 높은 것이 영향을 끼친 것이다.

학교 휴업 장기화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큰 타격을 입었는데,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압도 다수가 여성이다. 방학 동안 임금을 받지 못해 온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학교 휴업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지만 정부는 생계비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본지 관련 기사: ‘코로나19와 학교 휴업:학교비정규직에게 휴업수당 지급하라’).

어린이집 등록 인원이 급감하자 원장들이 보육교사들에게 무급휴직 강요 등으로 임금 삭감을 하고 있어 보육 노조들(공공운수노조 보육지부, 공공연대 보육교직원노조)이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학교 휴업 조치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당장의 생계에 위협을 받는 한편, 대다수 여성들은 집에서 아이를 돌봐야 하는 부담이 더 커졌다. 맞벌이 가정에서도 여성이 주로 돌봄노동을 하기에 여성들이 큰 압박을 받고 있다.

학교 휴업으로 노동계급 여성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개학이 연기돼 출입 통제 안내문이 붙어 있는 서울의 한 초등학교 ⓒ이미진

어린이집에서 긴급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감염 위험 때문에 신청률이 매우 낮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를 집에서 돌보기를 원하지만 유급휴가가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해고 위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출근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남성 노동자 모두에게 유급휴가가 보장돼야 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본주의 체제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지배계급은 이윤만 걱정하며 경제 위기의 부담을 노동계급에게 떠넘기는 공격을 강화할 것이다. 경제 위기와 코로나19 사태로 노동계급 여성들의 고통이 가중되는 지금, 고용과 노동조건·생활조건 악화에 맞서는 노동자들의 항의와 투쟁에 대한 연대가 더 절실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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