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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라
미국 제국주의를 경계하면서도

쿠바인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여 경제적 불안정, 비싼 식량·연료 가격, 코로나19 확산에 분노를 터뜨렸다.

시위는 쿠바 서부 산 안토니오 데 로스 바노스에서 시작됐다. 시위 소식이 쿠바 전역으로 퍼지면서 수도 아바나에서도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보도블록을 깨 경찰에게 던졌고 정부 지지자들과 충돌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이렇게 말했다. “굶주리고, 약도 없고, 전기가 끊겨서 시위에 나왔습니다. 모든 것이 부족해요.”

춤을 가르치는 미란다 라자라는 이렇게 말했다.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어요. 시스템을 바꿔야 해요.”

분노

미국과 그 동맹들은 이런 진정한 분노에서 잇속을 챙기려 할 것이다. 이란이나 중국 지배하의 홍콩처럼 미국이 못마땅해 하는 정부가 다스리는 곳에서 대중 항쟁이 벌어질 때면 언제나 그랬다.

그런 제국주의적 간섭에 단호하게 반대해야 한다.

하지만 이 말이 노동자·빈민을 공격하는 상황에서 쿠바 정부를 편들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경찰은 시위대에 최루탄을 쏘고 경찰봉을 휘두르고 수많은 사람을 연행했다. 여러 저명한 쿠바 좌파 인사들도 연행됐다.

2019년 영국에서 열린 사회주의자들의 토론회에서 연설한 프랑크 가르시아 에르난데스, 성소수자 권리를 옹호하는 중요한 인터넷 매체인 ‘트레멘다 노타’의 편집인 마이켈 곤살레스 비베로도 연행됐다.

11일 쿠바 대통령 미겔 디아스카넬은 이렇게 말했다. “쿠바 상황을 조종하려 드는 누구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전투 명령이 내려졌다. 혁명가[정부 지지자]들은 거리로!”

제재

시위의 배경에는 경제 위기가 있다. 경제 위기로 인해 상점의 식료품 진열대는 텅 비고 생필품을 배급받으려면 길게 줄을 서야 한다.

쿠바 화폐 가치는 꾸준히 하락세고, 물가 상승률은 높아졌다. 게다가 관광객까지 감소해 쿠바 경제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쿠바 정부는 경제 위기를 피하려고 경제를 사기업들에 더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그렇게 해도 경제 추락을 막지는 못했다.

미국은 수십 년 동안 쿠바를 봉쇄해 왔다. 트럼프 임기 동안 쿠바에 대한 경제 제재는 강화됐고, 이것이 위기에 한몫했다.

현 대통령 바이든은 쿠바와의 관계를 안정시키겠다고 공약했지만 여전히 제재를 해제하지 않고 있다.

여러 바이든 주변 인사들이 재빨리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고 나섰다. 백악관은 시위를 지지한다고 말하지만 쿠바 사람들의 권익에는 관심이 없다.

바이든 일당의 진정한 관심은 쿠바 정부를 깎아내리고 미국의 장악력을 키우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