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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노동자 수천 명이 민영화·구조조정 시도에 항의하다

6월 28일, 간간이 폭우가 내리는 속에서도 철도 노동자 4500명(주최 측 추산)이 서울역 앞에 모여 윤석열 정부의 공공기관 민영화와 구조조정 계획에 반대하는 집회를 했다. 노동자들은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까지 행진했다.

서울 도심에서 철도 노동자들이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 것은 오랜만이다. 최근 윤석열 정부가 공공기관 부채 증가를 빌미로 임금 삭감과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바로 직후에 열린 집회였다.

6월 28일 철도 노동자 총력 결의대회 ⓒ이미진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시기, 철도 노동자들은 방역 지침을 지키며 묵묵히 공공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그런데 철도공사는 적자가 크다는 이유로 최근 경영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정부는 이를 빌미로 노동조건을 옥죄려 한다. 노동자들은 “책임을 전가하지 말라”고 규탄했다.

노동자들은 윤석열 정부의 철도 민영화 추진 시도에도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은 민영화가 아니라고 하는데) 차량 정비 업무의 민간 개방과 관제권 분리가 민영화가 아니면 무엇이냐? 윤석열 정권이 말하는 민간 주도 시장경제 활성화는 공공기관을 민간자본의 돈벌이 수단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공공서비스를 지키고 확대하자.”(박인호 철도노조 위원장)

민영화 반대! 대통령 집무실 앞으로 행진하는 노동자들 ⓒ이미진
폭우 속에서도 전국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모였다 ⓒ이미진

노동자들이 지적하듯, 윤석열 정부는 철도 차량 정비 사업에 민간 기업을 참가시키고 시설과 운영을 분리하려 한다. 이는 민영화의 길을 닦는 것이자, 안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계획이기도 하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윤석열 정부의 공격이 뜻대로 관철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철도 노동자들은 파업과 투쟁을 통해 민영화와 구조조정을 막아 낸 역사가 있다.

철도노조는 7월 중순에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정부의 구조조정과 민영화 계획 등에 맞서 투쟁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6월 28일 철도 노동자 총력 결의대회 ⓒ이미진
6월 28일 철도 노동자 총력 결의대회 ⓒ이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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