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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건 개선 요구에 해고로 응답한 쿠팡

쿠팡 본사 로비에서 농성 중인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 ⓒ출처 공공운수노조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6월 말 쿠팡 사용자 측이 쿠팡물류센터지회 간부 3명을 해고했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은 해고 철회를 비롯해 노동조건 개선 요구를 내걸고 수일째 농성장을 지키고 있다. 쿠팡 사용자 측은 농성장에 있는 조합원을 채증하고 경찰에 고소·고발하며 탄압을 강화하고 있다.

쿠팡 물류센터는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악명이 높다. 저임금, 장시간 과로에 혹사당하는 노동자들은 한여름에도 냉방기 없는 작업 환경에서 일해야 했다.

쿠팡은 기후 위기에 대응한다며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참여 사실도 떠들썩하게 광고했지만 정작 그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기후 위기로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에는 조금치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2020년에는 경북 칠곡 쿠팡 물류센터에서 야간작업을 한 27세 노동자가 과로로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리고 2021년 동탄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50대 여성도 두통과 메스꺼움을 호소하며 쓰러진 후 올해 결국 세상을 떠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작업 환경은 더욱 열악해졌다. 물량이 폭주하는 상황에서 쿠팡 사용자 측은 방역과 안전은 뒷전인 채 노동자들을 일터로 내몰았고, 수차례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반면, 쿠팡의 매출은 2019년 7조 원 수준에서 2021년 22조 원을 넘어섰다. 기업은 가히 ‘로켓’ 성장을 했지만, 물류센터·배송 노동자들은 그 로켓의 연료로 갈아 넣어졌다고 할 정도로 열악한 노동조건에 시달려 온 것이다.

이런 현실을 바꾸고자 쿠팡 노동자들은 지난해 6월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그런데 쿠팡 사용자 측은 노조의 단체교섭 요구에 교섭안도 내놓지 않고 버티더니, 노동자 교섭위원들의 계약만료 기간이 다가오자 해고를 통보했다. 결국 3명의 노동조합 간부들이 해고자가 된 상황이다.

이런 사용자 측에 발맞춰 친사용자 언론들은 조합원들이 농성장에서 캔 커피를 마시는 사진을 두고 ‘술판을 벌였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며 노골적으로 투쟁을 비방하고 있다.

쿠팡 노동자들의 요구는 정당하다. 세계 최대 물류기업인 아마존 물류센터에서도 노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쿠팡에서도 노동자들이 노조를 지키고 요구를 성취해 내길 바란다.

쿠팡 사용자 측은 해고를 철회하고, 냉방기 설치를 비롯한 노동조건 개선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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